'고척의 기둥' 집집이! 김휘집은 꿈꾼다 [SS 인터뷰]
황혜정 2023. 1. 18. 00:44
[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기자] “‘고척의 기둥’이라 불리고 싶어요.”
키움 외야수 이정후 앞에는 ‘타격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KIA 투수 양현종 앞에도 ‘대투수’라는 말이 따라온다. 선수라면 누구나 멋진 수식어를 꿈꾼다. 키움 내야수 김휘집(21) 역시도 마찬가지다.
팬들은 김휘집을 ‘집집이’라 부른다. 김휘집도 자신의 애칭을 잘 알고 있다. “이 별명을 만들어 준 (키움 내야수 김)혜성이 형한테 고맙다”는 김휘집은 “경기 후 대중교통 타고 집에 돌아갈 때면, 팬분들이 나를 알아 보시고 ‘집집이 아니야?’하신다”며 환하게 웃었다.
‘고척의 기둥’이라 불리고 싶은 이유는 하나다. “믿음직스럽고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2022년은 김휘집에게 데뷔 2년차 시즌이었다. 만 20살에 불과했지만, 당당히 주전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나선 112경기 중 3~4 경기를 제외하고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골든글러브 수상자 김혜성과 함께 내야 사령관이었다.
이른 나이에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를 경험했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젊은 영웅’의 투혼에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김휘집은 여전히 자책하는 듯 했다. 그는 “우리팀이 우승하지 못한 데엔 나의 지분도 있다”고 했다. 준플레이오프 당시 세 경기에 나서 KT를 상대로 타율 0.375를 기록했지만,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서 지난 시즌을 자평하면 ‘60점’ 짜리 시즌이란다.
그러나 올해는 주전 유격수로 뛴다는 보장이 없다. 같은 포지션에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외국인 타자 애디슨 러셀이 영입됐기 때문이다. 러셀은 한국시리즈격인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경쟁에 대한 압박이 클 법도 한데, 김휘집은 러셀에게 배울 것이 많을 것이라며 기뻐했다. 김휘집은 “월드시리즈라는 정말 큰 무대에서 뛰었던 선수다. 그리고 잘했던 선수고. 수비적인 부분을 가장 많이 배우고 싶다. 러셀이 던지는 것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러셀이 2020년도 키움에서 뛰었을 때)함께 뛴 형들이 러셀의 세부적인 플레이가 정말 빠르고 간결하고 정확하다고 하더라. 그런 선수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배울 점이 정말 많다는 것”이라고 했다.
러셀이 왔다고 김휘집이 벌써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김휘집, 신준우 등) 어린 선수들도 경쟁을 이겨내고 활약할 수 있다. 러셀이 부진하면 이들이 주전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포지션으로 가 주전으로 뛸 수 있다”며 “지난시즌 한국시리즈 등 큰 무대 경험을 통해 많이 성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휘집은 “고등학교 시절,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했다. 특히 2루수, 3루수로도 많이 뛰었다. 감독님께서 만약 새로운 포지션이나 다양한 플레이를 요구하셨을 때, 거기에 맞게 잘 해야하는 것이 선수가 해야할 일이다. 따라서 내가 어느 자리에서 뛸지는 큰 상관없다”고 담담히 답했다.
오전에는 고척돔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오후에는 민첩성을 기르는 훈련과 기술훈련을 하고 있다는 김휘집의 이번 시즌 목표는 하나다. “우승이다. 우승하는 순간에 그라운드에서 형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좋은 코치님, 선배님들과 함께 야구하는 것이 꿈만 같다. 지금 이 멤버로 정말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 3년 만에 열린 2023년도 KBO리그 신인 선수 오리엔테이션에서 ‘수훈선수 인터뷰’ 좋은 예시로 김휘집의 데뷔 첫 수훈선수 인터뷰 영상이 상영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신인 선수 110명은 김휘집의 인터뷰 센스와 야구를 향한 진심어린 대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사실을 전해주자 김휘집은 “전혀 몰랐다. 어릴 때부터 인터뷰하는 상상을 많이 해서 그렇다”며 웃었다.
김휘집의 어린 시절 꿈들이 하나 둘 이뤄지고 있다.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경기를 승리로 이끈 MVP가 돼 수훈선수 인터뷰도 했다. 한국시리즈에 출전해 우승 목전까지 가봤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배고프다. 김휘집은 아직도 꿈을 꾼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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