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여객기 사망 한국인은 ‘모범 군민’...폭설에 조난객 도우기도

최혜승 기자 2023. 1. 18.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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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포카라의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16일(현지시간) 구조대가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날 한국인 2명 등 72명을 태운 카트만두발 여객기가 추락해 최소 68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네팔 정부는 국가적 차원에서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이날 하루를 공휴일로 선포했다. /AP연합뉴스

네팔 여객기 추락 사고로 숨진 한국인 2명은 전남 장성군에 거주하는 부자(父子)로 잠정 확인됐다. 이 여객기에 탑승했던 40대 한국인은 평소 이웃들을 도운 공로로 모범 군민상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7일 장성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네팔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향하던 중 추락한 네팔 예티항공 소속 여객기 내 한국인 탑승자 2명은 현역 육군 간부 유모(40대)씨와 그의 10대 아들로 확인됐다. 이들 부자는 방학을 맞아 히말라야 등반 여행을 떠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씨는 장성 소재 부대에 복무하고 있다. 그는 이 지역에 지난달 폭설이 내렸을 때 축령산 편백숲에서 탐방객을 구조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 연말 김한종 장성군수로부터 모범 군민상을 받았다.

그는 가족과 함께 복무지인 장성으로 이주했다. 아내도 이웃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으며 5년 가까이 마을 이장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현지에 신속대응팀을 파견했다. 소지품과 유류품을 통해 유씨와 아들 등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2명의 시신을 확인하고 최종 신원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장성군은 사망자 신원이 유씨와 아들로 확인되면 군민안전보험금 지급 등으로 유가족을 도울 계획이다. 군 당국과 논의해 장례 절차 지원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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