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쓸어담은 외국인…무엇 담았나 봤더니

김보겸 2023. 1. 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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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국내 주식을 내다팔던 외국인은 하루를 제외하곤 빠짐없이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중국 경기가 침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9%로 시장 예상치(1.6%)는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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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거래일 중 12거래일 순매수 우위
1조 넘게 담은 외국인 '원픽'은 삼성전자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 기대에 은행주 인기
中경기 침체 우려에 순매수 주춤 우려도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국내 주식을 내다팔던 외국인은 하루를 제외하곤 빠짐없이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하면서 한국 경기가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에 원화가 강세를 띠면서 바이 코리아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경기가 침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中리오프닝 기대·원화 강세가 바이 코리아 이끌어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8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 들어 외국인이 20억원 순매도한 지난 10일 말고는 12거래일 모두 순매수 우위였다.

연초부터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쓸어담는 모습이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조365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3조1840억원 순매도했다. 외인 순매수세에 코스피지수도 이달 들어 6.90% 상승했다.

지난해 연말과는 다른 흐름이다. 작년 12월만 해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220억원을 팔아치웠다. 하지만 이달 들어 외인 매수세를 이끈 요인으로는 중국 리오프닝 기대 효과가 꼽힌다.

중국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해외 부동산이나 여행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 경기민감 업종군이 많은 한국에도 온기가 돌 것이란 기대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항공주와 화장품주들은 상승 마감했다.

외인 사자세를 이끈 데에는 원·달러 환율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계속된 원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1235.2원으로 9개월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원화 가치 상승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중국과 유럽의 경기 개선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폭 축소와 위안화 변동으로 원·달러 환율이 1150원까지 내릴 수 있다고 봤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외국인 매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금융지주 집중 매수…中 경기 침체 우려도

외국인은 반도체와 금융지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올 들어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005930)(1조570억원), 2위는 SK하이닉스(000660)(3920억원)다.

3위는 신한지주(055550)(1720억원)였다. 하나금융지주(086790)(1650억원)와 KB금융(105560)(1300억원)도 각각 5위와 7위를 차지했다. 올 들어 은행주는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를 대폭 완화한데다 주주환원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20%대 급등했다.

다만 외국인 사자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외인 수급을 끌어올린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 뒤에는 중국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암울한 전망도 공존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9%로 시장 예상치(1.6%)는 상회했다. 하지만 3%가 안 되는 성장률은 문화대혁명 마지막 해인 1976년(-1.6%)과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2.2%)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수치는 중국 경기가 사실상 침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며 “이외에도 내수경기와 투자심리도 최악 수준이라 코로나19 방역 완화만으로 중국 경기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진단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인 매수세가 서서히 둔화된다면 실적모멘텀 팩터가 바닥을 잡고 올라갈 수 있다”며 “무리하게 베타에 대한 베팅을 하기보다는 실적 및 저평가 기반의 퀄리티 위주의 롱, 숏 플레이가 유리한 국면”이라고 조언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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