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의 드라이브', 탈 많던 전작 우려 씻고 박수 이끌까 [TF초점]
'더 시즌즈' PD "선입견 깨는 게 목표" 박재범 "제 역할 최선 다 할 것"
2월 5일 첫 방 앞두고 시청자 관심↑
KBS 새 예능 프로그램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이하 '박재범의 드라이브')가 오는 2월 5일 밤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7월 종영한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후속이자 1994년 '노영심의 작은음악회'부터 시작된 KBS 심야 뮤직 토크쇼의 명맥을 잇는다.
KBS 심야 뮤직 토크쇼는 TV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유명 가수를 출연시키며 이른바 '유퀴즈급'(tvN '유 퀴즈 온더블럭'에 출연할 만한 인지도) 평가를 받아온 인기 프로그램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아티스트들이 컴백과 함께 처음으로 밟는 상징적인 무대였고, 심야 시간에 방송되는 편성에도 방송 출연을 계기로 대중적 인지도를 타거나 '음원 역주행'에 성공하는 등 아티스트들에게 꿈에 무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잡음도 많았던 프로그램으로 기억된다. '노영심의 작은음악회'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 '유희열의 스케치북'으로 이어지는 사이 오랫 동안 회자되는 '레전드 무대'들이 많았지만, 방송 외적으로 각 종 논란과 사건 사고들이 이어져서다.
1996년 10월부터 2002년 3월까지 방송된 '이소라의 프로포즈'가 대표적이다. KBS는 '이문세쇼' 종영 후 명맥을 이어갈 심야 뮤직 토크쇼의 새 안방마님 자리에 당시 뛰어난 음악성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던 가수 이소라를 앉혀 프로그램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소라의 프로포즈'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여러 예능 프로그램이 강제 종영됐음에도 살아 남은 인기 프로그램이었다. 출연을 원하는 아티스트는 물론 '이소라의 프로포즈'의 방청권을 따는 일이 톱스타의 콘서트 예매만큼이나 어려웠다는 이야기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MC 이소라가 '이소라의 프로포즈' 녹화 도중 여러차례 무단 이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대중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당시 아이돌 그룹이나 댄스 가수는 물론 일부 가수들이 립싱크로 무대를 꾸몄는데, 라이브 무대만을 고집한 이소라가 립싱크를 하는 아티스트들에게 반감을 느껴 녹화 도중 촬영장을 떠나버린 일화로 알려져 있다.
이른 바 'MC 무단 이탈' 사건은 단순 이소라와 제작진의 마찰로 비춰질 수 있었으나, 어렵게 방청권을 구해 녹화 현장을 찾은 방청객과 출연 아티스트의 일부 팬들이 이에 황당한 기색을 드러내면서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소라는 건강 문제라고 해명했으나 프로그램을 진행한 6년 동안 5차례나 무단 이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국 272회 만에 프로그램이 종영하는 계기가 됐다.
유희열은 '유희열의 스케치북' 마지막 녹화 직전 공식 입장을 통해 "13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아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린다.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남은 책임을 다 하겠다"고 밝혔으나, 등을 돌린 팬들은 여전히 유희열에 대한 반감을 멈추지 않았다. 이후 유희열은 방송 활동 중단했고, KBS 심야 뮤직 토크쇼도 6개월 간 결방했다.
이에 KBS 심야 뮤직 토크쇼를 지켜본 오랜 팬들 사이에서는 프로그램 성패의 관건을 'MC'로 꼽는 이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장기 MC 체제'로 이어진 전작들과 달리 'MC 시즌제'를 도입하고 첫 MC로 '트렌드 아이콘' 박재범을 투입한 이유가 앞서 논란이 됐던 'MC 리스크'를 피하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다.
제작진 역시 MC의 역할을 역사적 전통을 잇는 프로그램이 갖고 있던 선입견과 편견을 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초점을 둔 모양새다. 일년동안 각 자 다른 음악적 색깔을 보유한 4명의 MC가 차례로 바뀔 때마다 프로그램에 새로 색깔을 입히고 더욱 다양한 음악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에서다.
박석형 PD는 17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홀에서 열린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 제작발표회에서 "리스크를 피하기 보다는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게 MC다. 30년 간 이어온 명맥이 있지만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는 완전히 새로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담 등을 생각하기 보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 위주로 하자고 했고, 시즌 MC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창수 PD도 "굉장히 오랫동안 준비했다. 그러나 박재범씨가 오랫동안 준비한대 대본대로 진행하지 않더라. 그러나 첫 녹화가 끝나고 (박재범을)섭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부터 갖고 계신 선입견이나 편견을 깨는 것이 목표였다. 박재범의 커리어 자체가 편견을 깨는 것이다. 그걸 깨고 조금 더 새로운, 요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진행 방식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주자로 선택된 박재범은 선입견이나 우려에 대한 부담보다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한 사람이)너무 오랫동안 (MC를)하면 섭외가 힘들지 않을까. 아무래도 장기간 하면 부담감도 꽤 클 것 같다. 한 시즌만 한다면 색깔에 맞는 다양한 분들도 볼 수 있고, MC를 맡은 분도 편안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는 제 역할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제가 너무 바빠지기 전까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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