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10만원? 불붙은 축의금 논쟁…전문가 조언은

[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축의금플레이션'(축의금+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축의금 적정선을 두고 논쟁이 일어난 가운데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식대를 기준으로 삼는 것은 어떠냐"라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지난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워낙 물가가 올라서 가계 살림이 쪼들리고 힘드니까 축의금에 대해서도 굉장히 부담감을 많이 느낀다"고 진단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축의금은 예로부터 지인의 기념일을 축하해 주는 동시에 상호 부조하는 일종의 품앗이 역할을 했다"며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돈 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부담이 됐다"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1년 전 한 결혼정보회사가 2030대 미혼남녀 300명 대상으로 (축의금에 대해) 조사했는데 53.3%는 10만원 미만이고 45.3%는 10만원에서 20만원 사이라고 답했다"라며 "약 평균 7만8천900원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대는 뷔페 같은 경우 약 평균 7만원 정도"라며 "코스로 나오는 호텔 같은 경우엔 14만원이 넘는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축의금의 적정선을 묻는 질문엔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밥값을 생각해 10만원 내기는 부담스러워서 5만원만 내고 노쇼하는 경우가 있는데 축하객 입장에선 '노쇼도 기분 나빠하면 어떡할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워낙 결혼식 비용이라든가 물가가 많이 올라서 부담을 많이 느낀다"라며 "참석 여부를 결정을 할 때 '식대가 얼마쯤 될까' 생각해서 적어도 자신의 식대보다 좀 더 많이 낼 수 있는지 등을 고민하면서 축의금을 조절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결혼식을 하는 입장과 축의금을 내는 입장이 충돌하는데 조금 서로의 입장을 좀 배려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축의금이 수금의 의미인데 이를 딱 끊어주지 않으면 앞으로도 부작용이 굉장히 반복될 것"이라며 "어느 순간부터는 좀 끊어주고 새롭게 결혼 문화를 정립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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