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금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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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오후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놓고 담배를 맛있게 피우는 사람들.
2008년 카페와 레스토랑, 바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는 금연법이 시행되면서 이런 광경은 자취를 감췄다.
뉴질랜드에서는 2009년 1월1일 이후 출생자에게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새로운 금연법이 지난해 12월 의회를 통과됐다.
15일부터 새로운 금연법을 시행해 모든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하고, 매장 내 담배 진열도 불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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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만이 아니다. 스웨덴에선 2005년 5월부터 모든 바와 레스토랑에서 흡연이 금지됐다. 영국도 바와 레스토랑 등 거의 모든 공공실내공간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 호주 시드니의 경우 세계적으로 유명한 맨리 해변과 본다이 해변에서도 흡연을 할 수 없다. 서부 항구도시 프리맨틀은 2007년부터 야외식당에서도 금연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2009년 1월1일 이후 출생자에게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새로운 금연법이 지난해 12월 의회를 통과됐다. 이를 어기면 최대 15만뉴질랜드달러(약 1억25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한다. 이 법은 연령이 아니라 출생 연도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담배를 살 수 있는 사람들의 수는 매년 줄어든다. 2050년에는 40세도 담배를 구매하지 못하게 되고, 50년 후엔 63세 이상부터만 담배를 살 수 있게 된다. 부탄은 2005년 세계 최초로 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멕시코도 금연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15일부터 새로운 금연법을 시행해 모든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하고, 매장 내 담배 진열도 불법화했다. 간접흡연 등 피해를 막기 위해 미성년자가 있는 장소에서도 금연해야 한다. 미주 대륙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이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법을 어기면 한 달 최저임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린다. 영국 BBC는 “집에서의 흡연만 허용하겠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1990년대 초만 해도 70%나 됐던 우리나라 성인 남성 흡연율은 2010년 48%, 2020년 34%로 꾸준히 줄고 있다. 흡연자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면서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게 분명하다. 이맘때면 새해 금연 다짐이 벌써 작심삼일이 된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자신은 물론 이웃의 건강을 위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보는 게 어떨는지.
원재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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