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지상파 방송 ‘보헤미안 랩소디’ 동성 키스 삭제 건 각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상파 방송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방영하면서 동성 간 키스 장면을 삭제해 성 소수자 인권을 침해했다는 안건을 각하했다.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7일 회의를 열고 SBS ‘설날특선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지난해 2월 13일 방송)에 대해 ‘각하’ 3인, ‘권고’ 1인, ‘문제없음’ 1인으로 각하 의결했다.
앞서 양성애자로 알려진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전기 영화를 방송하면서 동성 간 키스 장면을 임의로 삭제하거나 흐림 처리한 뒤 방송해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드러낸 것이라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됐다.
정민영 위원은 “드라마에서 동성 키스 장면을 촬영해놓고 방송에 포함하지 않았다면 이는 방송사들의 자체적인 판단이므로 심의 대상이 아닐 수 있으나, 이번 경우는 국내에서 1천만 명 정도가 본 영화를 방영하면서 임의로 편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방송 후 성 소수자 인권연대 등에서 성명도 냈고, 국가인권위원회가 각하하기는 했으나 소수자들의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며 ‘권고’ 의견을 냈다.
하지만 김우석 위원은 “콘텐츠 차원에서 표현의 자유는 중요하고 영화는 좀 더 넓게 보장하지만 방송 플랫폼 차원에서는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이걸 규제의 틀에서 다루긴 힘들다”며 “또 설날에는 삭제했다가 이후 방영 때는 하지 않은 것은 일정 정도 사회적 분위기를 수용한 것으로 본다”면서 ‘각하’ 의견을 냈다.
방송소위에서는 이날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한 심의도 3건 진행됐다. 다만 위원들은 평소와 비교해 크게 논쟁을 벌이지는 않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았고 이 대통령 본인이 낸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한 진행자의 발언(지난해 7월 1일 방송), G7 정상회담 주최국인 독일이 윤석열 대통령의 원전 세일즈 때문에 비회원국 초청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했다는 진행자의 발언(지난해 7월 4일 방송),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들을 소개하면서 조사일시와 조사의뢰자를 밝히지 않은 점(지난해 7월 5일 방송)이 안건으로 올랐다.
윤성옥 위원은 지난해 7월 1일 방송분에 대해 “형 집행 정지에 대한 문제점을 다루고 있고, 부수적으로 특별사면이 될 경우 벌금이 사라진다는 내용이다. 또 공매를 통한 돈으로 추징금을 냈다는 지적일 뿐”이라고 의견을 냈고, 다수 의견으로 ‘문제없음’ 의결됐다. 지난해 7월 4일 방송분에 대해서도 이광복 소위원장은 “방송에서 해볼 수 있는 해석”이라고 설명했고 다수 의견으로 ‘문제없음’ 의결됐다.
지난해 7월 5일 방송분에 대해서는 유사 전례에 따라 전원 합의로 ‘의견제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채널A ‘김진의 돌직구 쇼’(지난해 11월 3일 방송)와 ‘뉴스 TOP10’(11월 4일 방송)도 안건에 올랐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관될 수밖에 없다고 한 출연진의 발언 등이 문제가 됐는데, 두 안건 모두 다수 의견으로 ‘문제없음’ 의결됐다.
소위는 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대한 광고성 보도를 한 YTN ‘YTN 뉴스와이드’(지난해 10월 10일 방송)와 관련해서는 ‘권고’ 의결했다. 윤 위원은 “광고주와 계약관계가 있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이 법정 제재를 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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