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에 ‘남욱이 선거 돕지 않았느냐’ 직접 보고”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대장동 일당이 성남시장 재선 선거를 도왔다’ 등의 내용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직접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유동규씨는 2014년 7월 성남시장실에서 이 대표와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있는 자리에서 대장동 사업 관련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 등과 사업을 논의하던 유씨와 이 대표 사이에서 대장동 사업의 진행 방식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었고, 이에 유씨가 “남욱 변호사가 선거도 도왔는데 그렇게 되면 힘들어할 것 같다”는 보고를 했다는 것이다.
이어 유씨는 또 이 대표에게 “사업자들이 한번 싸워보자고 나오면 곤란할 것 같다”고 보고했고, 이에 이 대표가 “백현 유원지 사업에 (민간업자들이) 들어오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유씨는 이러한 내용을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가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하는 시점은 2014년 6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직후다. 대장동 일당은 2014년 지방선거를 전후해 이 대표 재선을 위해서 선거비용 최소 4억원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들이 당시 선거를 앞두고 성남에 거주하는 한 종교 단체 교인들이 이 대표에게 몰표를 주게 하기 위해 종교 단체에 돈을 지급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는 상황이다. 대장동 일당은 당시 회사 직원들을 동원해 이 대표 당선에 유리하도록 이른바 ‘댓글 조작’을 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유씨가 이 대표에게 직접 보고한 사실이 향후 이 대표의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 중 하나라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이 대표에게 27일과 30일 이틀간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검찰은 17일 유씨와 정진상 전 실장 등을 소환 조사하며, 이 대표 관련 혐의를 재차 점검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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