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국정조사 종료...야 3당 단독 보고서 채택

[앵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위원회가 55일 동안의 활동을 마무리했지만, 끝까지 여야 합의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결국, 민주당 등 야 3당은 국정조사 보고서를 단독 채택했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 8명을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손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태원 국정조사 활동기한 마지막 날, 여야는 결과보고서 채택을 놓고도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모든 책임을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덮어씌우려 한다며 보고서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이만희 / 국민의힘 의원(이태원 국조특위 여당 간사) : 이 결과보고서는 결국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의견들이 다 담긴 사안들입니다. 결과보고서는 정쟁적 요소가 배제된 위원회에서….]

반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 3당 위원들은 대통령의 사과와 이상민 장관 파면 촉구를 담아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김교흥 /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태원 국조특위 야당 간사) : 대통령의 유가족에 대한 진정한 사과 문제라든가, 이상민 장관의 파면 촉구, 이런 내용을 (보고서에) 병기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청문회 과정에서의 이상민 장관의 발언을 위증 혐의로 고발할 건지를 놓고도 언성을 높였습니다.

[전주혜 / 국민의힘 의원 : 결국은 이상민 장관 찍어 내리기, 그리고 이 모든 책임을 다 윤석열 정부에게 덮어씌우려는….]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야당 의원의 주장을 조롱하는…. 전주혜 의원께서 사과하지 않으면 의사진행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주혜 / 국민의힘 의원 : 파행하십쇼, 파행하시고 원하는 대로 하세요. (자, 그 정도로 하시고….)]

위증 고발을 놓고 공전하던 가운데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언급하자, 야당 위원들은 물론 유족까지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조수진 / 국민의힘 의원 : 청담동 술자리가 사실입니까? 사실이에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더라도….]

[조미은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 : 보고서 채택하고 청담동 술자리가 무슨 상관인데, 조수진아! 너!]

결국 여당 위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야 3당 단독으로 결과보고서를 채택했고, 이상민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등 증인 8명을 위증 등 혐의로 고발하는 안도 단독 처리됐습니다.

[우상호 /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장 : 우리 특별위원회 활동 결과보고서를 채택하고자 하는데 이의 없으십니까? (없습니다)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유족은 퇴장해버린 여당 위원들에게 항의하다가 결국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종철 /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 아빠로서 우리 지한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이 현실이 너무 비참하고요.]

우여곡절 끝에 이태원 국조특위가 55일 동안의 활동을 마쳤지만, 진상규명이라는 애초 목적과 달리 정치 공방과 주무 기관의 책임 회피 논란만 남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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