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결국 복식 출전 접었다
남자 단식 최연소 상쥔청
중국 선수 첫 호주오픈 ‘승’
권순우(26·당진시청·사진)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복식 출전을 포기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17일 “권순우가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다는 진단에 따라 복식 출전을 포기하고, 18일 오전 귀국 비행기에 오른다”고 밝혔다. 최근 강행군의 영향이다.
권순우는 호주오픈에 앞서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2차 대회에 연달아 출전했다. 2차 대회에서는 예선부터 뛰면서 투어 데뷔 후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컵을 들었지만 체력 소모가 컸다. 13일과 14일 준결승, 결승을 모두 2시간40분이 넘는 접전 끝에 이겼다. 그리고 채 48시간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멜버른으로 이동해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 출전했다. 권순우는 전날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미국)를 상대로 3시간이 넘는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8일 사이에 7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에 권순우는 몸무게가 5㎏이나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출전을 강행할 경우, 햄스트링 부상 위험이 크다는 진단을 받아 18일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세르비아)와 한 조로 출전할 예정이던 남자 복식 일정을 포기했다.
권순우는 오는 22일 충북 진천 선수촌에 입촌해 2월 초 국내에서 열리는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벨기에와의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한편 2005년생으로 남자 단식 최연소 본선 진출자인 상쥔청은 중국 남자 선수로서는 최초로 호주오픈 본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상쥔청(194위)은 오스카 오테(74위·독일)를 3-1(6-2 6-4 <2>6-7 7-5)로 꺾었다. 상쥔청은 예선 3경기와 본선까지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를 상대로 승리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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