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패스마스터 김보경 영입…축구 명가의 무뎌진 창 ‘날 세운다’
작년 강등권 추락 ‘명예회복 의지’
K리그를 대표하는 명가 수원 삼성이 비시즌 들어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공격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검증된 베테랑 미드필더 김보경(34)까지 영입했다.
수원은 17일 김보경과 2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김보경은 전날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뒤 계약서에 서명했고, 곧바로 경남 거제에서 진행 중인 수원의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김보경의 영입은 지난 시즌 수모를 당했던 수원이 올 시즌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수원은 지난 시즌 리그 10위에 그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져 체면을 구겼다.
수원의 부진은 무뎌진 창에 그 이유가 있었다. 수원은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44골을 넣는 데 그쳤다. FC서울(43골)과 성남FC(37골)만이 수원보다 적은 골을 넣었다. 2001년생 오현규가 13골을 넣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수원은 노동건, 박형진, 신원호, 정호진과 외국인 선수 사리치, 그리고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사이토 마나부를 정리했다. 비시즌 동안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먼저 지난 시즌 안양에서 뛰며 K리그2 도움왕에 오른 아코스티와 안양의 측면을 담당한 김경중을 영입했고, 브라질 리그의 피게이렌시FC에서 미드필더 바사니를 1년 임대로 데려왔다. 이적설이 돌았던 K리그1 도움왕 이기제를 잔류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여기에 김보경을 더하면서 수원의 공격은 적어도 지난해보다는 훨씬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기제의 왼발은 리그 최고로 정평이 나 있고, 아코스티와 김경중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측면을 휘젓는 데 능하다. 김보경과 바사니가 공격을 잘 조율한다면 이번 시즌 수원의 공격력 업그레이드를 기대해볼 만하다.
다만, 방점을 찍기 위해서는 확실한 외국인 공격수가 필요하다. 수원은 지난 2년간 외국인 공격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덴마크 2부리그 득점왕 출신인 그로닝을 영입했는데, 그로닝이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다. 이번 시즌부터는 K리그1의 외국인 선수 쿼터가 국적 불문 5명에 아시아 국적 1명 등 5+1로 확대되면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아코스티와 바사니, 불투이스로 세 자리를 채운 수원은 남은 기간 수준급 외국인 공격수 영입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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