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지난해 경제성장률 -2.5% 추산…예상 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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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러시아의 경제 성장률은 전년 대비 -2.5%로 예상된다"고 17일(현지시간)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러시아의 가스 생산량이 전년보다 11.8% 감소했으나, 국제 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스 기업들이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인해 경제 침체를 겪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전쟁 초기 예상에 비해선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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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러시아의 경제 성장률은 전년 대비 -2.5%로 예상된다"고 17일(현지시간)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고위 경제관료들과 화상 회의에서 "러시아 경제는 대부분 전문가의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경제개발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하긴 했으나, 감소율은 2.1%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국뿐만 아니라 일부 국내 전문가들도 10~15%, 일부는 20%까지 감소를 예상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전체로는 2.5% 감소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러시아의 가스 생산량이 전년보다 11.8% 감소했으나, 국제 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스 기업들이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석유 생산량은 약 2%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말 기준 11.9%로, 중앙은행 및 정부 예측보다 낮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률이 올해 1분기에는 5% 수준으로, 2분기에는 4% 미만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실질 임금 상승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일부 기업에 대해 비우호국 주주의 의결을 무시할 수 있도록 하는 대통령령에도 서명했다. 해당 대통령령은 적용 대상 기업은 특정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인해 경제 침체를 겪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전쟁 초기 예상에 비해선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전 직후 다수의 전문가는 서방 제재에 따라 지난해 러시아 경제 성장률을 -7~-10% 정도로 전망했다가 가을 이후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선방의 원인으론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정책에 따른 석유·가스 가격 급등과 러시아 금융당국의 성공적 대처 등이 거론된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추가 제재가 이어지면서 러시아 경제의 침체가 조만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끊이지 않는다.
서방은 지난해 12월 5일 러시아산 원유 가격을 60달러 이하로 제한하는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으며, 유럽연합(EU)은 올해 2월부터 가스 가격 상한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내려진 동원령으로 약 30만 명의 젊은 남성이 징집되면서 산업 현장에서 노동력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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