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사망자 얼마나 많았길래…61년 전 ‘5천만명 아사’ 대약진운동 이후 첫 인구 감소

박세영 2023. 1. 1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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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해 85만 명의 인구가 감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코로나19 사망자 규모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은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의료기관이 누적 집계한 병원 내 코로나19 감염 관련 사망자가 5만9938명이라고 밝혔다.

영국 의료데이터 분석업체 에어피니티는 해당 기간 중국 내 사망자는 58만4000 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는 등 중국 당국의 발표는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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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방역 규제를 완화한 이후 첫 최대 명절인 춘제를 맞아 중국 남부 대도시 선전의 기차역에 여행객들이 모여들어 있다. 신화 뉴시스
중국 장쑤성의 쑤저우의 기차역에 마스크를 쓴 여행객들이 기차 탑승을 위해 플랫폼으로 진입하고 있다. 신화 뉴시스

중국 국가통계국, 지난해 대비 85만 명 감소 발표 실제로는 더 감소했을 가능성 저출산 고령화 심화하는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 겹쳐

중국이 지난해 85만 명의 인구가 감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의 ‘대약진운동’으로 발생한 대기근이 있었던 1961년 이후 61년 만에 첫 인구 감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자국 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14억1175만 명으로, 2021년 말의 14억1260만 명보다 85만 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연간 출생 인구는 956만 명, 출생률은 6.77‰이며 사망자는 1041만 명, 사망률은 7.37‰라고 밝혔다. 자연 인구 증가율은 -0.60‰이다.

연령별 비중은 16∼59세 노동연령인구가 8억7556만 명으로 62.0%를 차지했으며 60세 이상 인구가 2억8004만 명으로 19.8%, 65세 이상 인구가 2억978만 명으로 14.9%를 각각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7억2206만 명, 여성이 6억8969만 명이었다.

‘인구 대국’의 대명사였던 중국의 인구가 감소한 것은 1961년 이후 처음이다. 그 해는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의 ‘대약진운동’으로 산업과 농업이 폭망하고 대기근이 겹치면서 대규모 아사자(餓死者)가 발생했던 때다. 대약진운동 당시 마오 전 주석은 7년 안에 영국을 추월하고 15년 안에 미국을 따라잡겠다며 넌센스에 가까운 공산주의 실험을 했으며 그 결과 약 3년 간 이어진 대약진운동 당시 대한민국 인구 규모인 5000만 명 정도가 굶어 죽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인구 감소는 중국이 출생률 감소로 인구 절벽에 다가가고 있던 가운데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가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사망자 규모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은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의료기관이 누적 집계한 병원 내 코로나19 감염 관련 사망자가 5만9938명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7일은 급작스럽게 방역 완화를 발표하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기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접은 이후, 중국 정부가 기저질환 보유자를 포함한 포괄적 개념의 사망자 수치를 공개한 것은 이 통계가 처음이다.

다만 해당 수치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자택 등에서 사망한 사례는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실제 코로나 관련 사망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의료데이터 분석업체 에어피니티는 해당 기간 중국 내 사망자는 58만4000 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는 등 중국 당국의 발표는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일 베이징에서 한 응급 환자가 구급차에 실려 열병 치료소로 호송되고 있다. AP 뉴시스
지난 3일 베이징의 한 병원 응급실 복도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이 병상이 부족해 복도에서 치료받고 있다. AP 뉴시스

한국 방역당국 역시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통계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코로나 관련 정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몇 차례 지적한 바와 같이 신속성이나 정확성, 그 양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6만명’이라는 사망자 수를 한국의 코로나 치명률을 고려해 감염자 수를 추정해 봤다. 그는 “우리나라의 누적 치명률은 0.11%이고, 최근 예방접종과 먹는 치료제 처방을 해서 (치명률이) 0.07%”라며 “역산을 해 보면 6만명이 사망하는 데에는 6000만~8500만명 정도의 환자가 있었다고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영국 가디언은 1월 첫째 주까지 중국 본토 대도시 인구의 70~90%가 코로나에 감염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 위원장은 “(중국) 인구 14억명의 60%가 감염되면 8억4000만명이다. 사망이 6만명이라는 것은 전체 규모의 10분의1 정도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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