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결선투표 끝 연임

노동조합법 2·3조 개정 등 약속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사진)이 제28대 한국노총 위원장에 당선되며 연임에 성공했다.

한국노총은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8대 정기선거인대회 결과 김 위원장이 재석 3550표 중 1860표(52.39%)를 얻어 위원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사무총장에는 김 위원장의 러닝메이트인 류기섭 공공연맹 위원장이 당선됐다.

3파전이었던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당선자가 나오지 않아 기호 1번(김만재·박해철 후보조)과 기호 2번(김동명·류기섭 후보조)의 2차 결선투표로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의 노동탄압, 노동말살 폭주가 거세지고 있다”며 “노동시간 개악 저지 및 직무·성과급제 추진 저지, 노동조합에 대한 회계 감시 중단 등 투쟁의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일동제약노조 위원장과 전국화학노조연맹 위원장을 거쳤다. 김 위원장 임기 중 한국노총은 조합원 수에서 민주노총을 앞지르며 ‘제1노조’가 됐다.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기호 1번 김만재 후보(금속노련 위원장)와 함께 강경파로 분류된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 상시적 투쟁기구 전환’ ‘사회대전환 범국민회의 구성’ ‘타임오프 현실화’ ‘공무원·교사의 정치기본권 확보’ ‘지역맞춤형 일자리 모델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5인 미만 사업장까지 근로기준법 확대’ ‘노동조합법 2·3조 개정(노란봉투법)’도 약속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사회적 대화를 두고는 선거운동 기간 중 “사회적 대화는 투쟁으로 만든 소중한 소통의 창구로, 경사노위 위원장 문제로 사회적 대화를 중단하지는 않겠다”며 필요성을 인정했다. 다만 “노동이 선택한 의제와 방식으로 사회적 대화를 하겠다”며 “사회적 대화가 더 이상 정권이 노동을 통치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없다는 것을 윤석열 정권에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새 집행부의 임기는 오는 24일 시작한다. 임기는 3년이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