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집에서 나온 핏자국, 살해 당한 동거녀 DNA와 일치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거주지에서 발견된 혈흔과 동거녀 A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국과수로부터 회신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집 안에서는 결정적 살해 증거인 ‘비산흔’도 발견됐는데, 이 비산흔에서도 A씨의 DNA가 검출됐다.
비산흔이란 외부의 충격으로 몸에 상처가 나면서 혈액이 주위에 흩어져 튄 흔적을 말한다.
경찰은 이씨가 범행 현장이라고 자백한 안방에서 다수의 혈흔을 발견했다. 그러나 동거녀인 A씨 시신도 찾지 못하고,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아 DNA 대조군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었다. 그러던 중 A씨가 지역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채취한 신체조직을 확보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 DNA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지난 4일 경찰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은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오는 19일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기영은 A씨를 지난해 8월 둔기로 살해한 뒤 파주 공릉천변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기영이 A씨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지목한 장소 일대를 22일째 수색 중이다.
한편, 이기영은 지난해 8월 파주 집에서 집주인이자 50대 동거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공릉천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20일에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접촉사고가 난 60대 택시기사에게 합의금을 준다며 집으로 데려와 살해한 뒤 시신을 옷장에 숨긴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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