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수억 원 임금 체불”…국가 나섰지만 역부족
[KBS 청주] [앵커]
청주의 한 대기업 건설현장에서 대규모 임금체불이 발생했다는 소식, 두 달 전 전해드렸는데요.
결국, 이 업체 대표가 노동부에 입건됐지만 상당수 노동자들은 설을 앞두고도 여전히 임금을 받지 못해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많은 작업자들이 한 공사현장 사무실 앞에 모였습니다.
대부분 임금을 받지 못해 생활고까지 겪고 있었습니다.
[임금 체불 노동자 : "여기 사람들이 식비를 떠나서 방값(숙박비)을 못 받아서 지금 다 나와야 하는…."]
이들은 근처 대기업 폐수처리장 건설현장에서 방수 업무를 맡아 온 하청업체의 일용직 노동자들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이 업체 대표를 임금 체불 등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장래/고용노동부 청주지청 근로감독관/지난해 11월 : "8월 임금, 9월 임금 해서 총 25억 원 정도 체불한 것으로 저희가 확인하고 있고요."]
이 업체가 3백여 명의 노동자들에게 주지 못한 임금은 두 달 치, 25억 원이 넘습니다.
다행히 공사현장의 시공사와 노동부가 기금을 통해 밀린 임금 일부를 먼저 지급하기도 했지만 아직도 8억여 원은 미지급 상태입니다.
노동자 180여 명은 여전히 임금을 못 받고 있습니다.
[임금 체불 피해 노동자 : "아직도 체당금(대지급금)도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 거예요. 이제 서야 (SNS 단체 대화방) 문의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너무 안타깝죠."]
노동부는 "진정 신고가 안 된 4억 원가량의 임금 체불 피해가 더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음 달 말까지 시공사가 추가로 지급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불경기 속에 일한 대가마저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
설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지만 이들의 고통과 근심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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