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나경원, 자꾸 대통령 끌어들이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문광호 기자 2023. 1. 1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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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현동 외교부제1차관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고위 공직자 중에서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첫 케이스 같다”며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게 순리인 것이지 해석과 평가를 당사자가 내놓는 것은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다”고 밝혔다.

‘친윤석열계’ 의원인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KBS에 출연해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것이 ‘본의는 아닐 것이다. 전달 과정이 왜곡된 것 같다’는 얘기를 굳이 할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해임은 “(윤석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하자 윤 대통령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나 전 의원이 출마하지 못하도록 대통령실과 윤핵관이 주저앉히려는 것인가’라고 묻자 “주저앉히기보다는 최근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이라는 공직을 놓고 나 전 의원이 보여준 일련의 언행에 대해 매우 부적절한 지점을 지적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며 “관련해서 대통령의 해임 결정도 나온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꾸 대통령을 이 정치 이슈에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본인의 정치적 계획이 있으면 계획대로 본인의 의지만 밝히면 되지 대통령과 자신을 결부시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것은 조금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 위원장이 전당대회에서 대통령과 당을 공격하는 사람들에게 당 차원의 제재를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끌어들여 자기 정치에 이용하거나 정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악용하는 케이스는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다”며 “가뜩이나 전당대회를 단결, 화합의 장으로 만들려고 하는데 찬물을 끼얹어 분란과 갈등 조장하는 일이 벌어지면 전혀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에 대해서 선을 넘는 과도한 비판을 하고 사실과 관계없는 것을 붙여 부각시켜 자기 인기를 얻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 요구가 제기된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피해자가 만나서 대화하는 기회를 갖는 걸로 안다”며 “그런 상황에서 이 장관이 정치적 도마에 다시 오를 이유가 있나”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의 진상조사기구를 만들어다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유가족들 입장을 다 수용하는게 옳은 것인지, 이외에 우리가 고려할 사항을 국회에서 논의해서 절대다수의 의견을 모아 최대공약수를 창출하는 것이 옳은지 고민해야 한다”며 “유족들이 굉장히 흥분된 상태이기도 하고 고통스러울 것이다. 유족들 의견을 100% 수용하는 것이 최선의 길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 위원장은 일본 강제징용 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정부가 입장을 내놓으려면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이 필요하다”며 “현재 양국 외교당국 간에 이 문제를 긴밀히 조율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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