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이란 발언’ 후폭풍…외교적 영향은?

신지혜 2023. 1. 1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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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문제 신지혜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신 기자! 먼저 아랍에미리트와 이란 관계부터 살펴보죠.

'적'으로 볼 수 없는 관계입니까?

[기자]

서로를 위협적인 존재로 여겨온 건 맞지만, 그렇다고 딱 잘라서 '적'으로 규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란은 종파도 다른데다 핵 개발도 시도하고 있어 UAE 입장에선 부담스러운게 사실이고, 영토 분쟁도 있었고요.

2016년엔 종교 갈등으로 UAE가 이란과 외교 관계를 격하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사우디 등 다른 국가들이 이란과 단교할 때, UAE는 그렇게 하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지금 미국이 관여를 줄이면서 중동 정세가 급변 중인데, 역내 국가 중에서도 실용외교 성향이 강한 UAE가 이란에 앞장서 손을 내미는 중입니다.

강국인 이란과 관계를 개선해 안보 우려를 줄이고, 경제 교류도 강화하려는 건데 이란도 호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이란에 6년 만에 다시 대사를 파견하고 외교 관계를 정상화했습니다.

[앵커]

두 나라 관계가 껄끄러울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개선되는 중이라는 거군요.

그렇다면 우리 정부, 대응은 잘 한건가요?

[기자]

이 발언이 알려지자마자 외교부에선 크게 당혹스러워했습니다.

앞서 들으셨지만 정부는 '장병들을 격려하는 발언이었다'고 일관되게 해명했는데요.

오늘 외교부 당국자에게 기자들이 여러 질문을 했습니다.

미리 준비된 발언이었는지, UAE와 이란 관계를 외교부는 어떻게 평가하는지, 외교관례에 어긋나는 발언 아닌지, 여러 질문을 했는데, 당국자는 '장병 격려 목적'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발언 이후 이란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도 중요한데요.

외교부는 외교 경로로 발언 취지를 잘 설명했다고 했지만, 이후 이란 외교부 대변인이 사실상 비난성 어조로 강경하게 입장을 발표했거든요.

대통령 발언 이후, 이란 측에 이해를 구하는 소통도 원활하진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리나라와 이란 사이에도 몇 가지 외교적 문제들이 있는데 이란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까요?

[기자]

잠재적 위험 요인들이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경제제재로 이란 자산 70억 달러, 8조 원 넘는 돈이 국내에 묶여 있습니다.

이란은 이 자산을 돌려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고, 2021년에는 우리 정부에 소송을 제기하는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같은 해 우리 선박을 호르무즈해협에서 나포하기도 했는데, 억류 자금에 대한 불만 때문이란 분석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우리 선박들이 호르무즈해협을 계속 오가고 있어서 이번 발언의 파장을 주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이번 사안이 더 확대되지 않도록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정현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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