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심각하게 지켜봐”…외교부 “관계 발전 변함없어”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한 걸 두고 이란 외무부가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 정부에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외교부는 우리 장병 격려 차원이었다며 이란과의 관계 발전 의지는 변함없다고 거듭 진화에 나섰습니다.
박민철 기잡니다.
[리포트]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중 파병 아크부대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 두 나라가 '형제 국가'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입니다. UAE(아랍에미리트)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입니다."]
이란이 당장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등 페르시아만 국가들 사이에 진행되는 긍정적 관계 개선을 전적으로 모르는 발언이라고 했습니다.
"외교적으로 부적절한 한국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평가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란과의 외교 문제로 비화될 조짐까지 보이자 외교부는 아크부대 장병을 격려하는 차원의 발언이었다고, 거듭 진화에 나섰습니다.
또 "이란과의 관계 발전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서울과 테헤란 외교 채널을 통해 이란 측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 "우리 대통령께서 이란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습니다. 이란도 우리의 발언의 취지를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논란은 국회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조정식/국회 외교통일위원/더불어민주당 : "우리의 안보와 국익에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 그런 충격적인 발언을, 또 사고를 치신 겁니다."]
[정진석/국회 외교통일위원/국민의힘 : "아랍에미리트 국민들은 이란을 최대 위협 국가로 보고 있고 적대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어요."]
순방을 수행 중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장병들에게 아랍에미리트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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