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단체 5·18 계엄군 묘역 첫 참배…‘화해의’ 봄 맞을까?
[KBS 광주] [앵커]
5·18 당시 민간인 피해가 워낙 커 가려졌지만, 작전에 투입됐다가 숨진 군인과 경찰도 20명이 넘습니다.
그동안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뉘어 등을 돌려왔는데, 오월단체가 먼저, 사망한 계엄군의 묘역을 참배해 손을 내밀었습니다.
유승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0년 5월, 광주에 투입된 11공수특전여단과 보병학교 교도대 사이 오인 사격으로 공수부대원 9명 등 군인 13명이 숨졌습니다.
이처럼 5·18 당시 작전에 투입됐다 사망한 군인은 모두 23명입니다.
경찰 4명을 포함하면 당시 숨진 군경 27명으로 서울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이들이 묻힌 묘역에 5·18 유족과 오월단체 대표들이 찾았습니다.
43년 만의 첫 참배로, 당시 순직한 군인과 경찰의 넋을 기렸습니다.
["5·18 순직자께 대해 경례."]
5·18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여전히 남아있는 데다 진상규명도 진행 중이어서 성급하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5월 단체 대표들은 화해를 위한 첫 걸음을 떼기로 했습니다.
숨진 군경들 역시 국가 명령에 따르다 산화한 또 다른 피해자인 만큼 이 같은 행보가 진상규명에도 도움을 준다고 봤습니다.
[정성국/5·18공로자회 중앙회장 : "이렇게 함으로써 특전사나 그때 당시 참여했던 군인들이 우리와 가까워지며 스스럼없이 옛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겠냐."]
이 뜻깊은 자리에 특전사동지회도 함께 했습니다.
[최익봉/특전사동지회 총재 :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는 그런 전제하에 우리는 서로가 함께 용서하고 화해하는 그러한 메시지입니다."]
이번 참배에 이어 다음 달에는 특전사 단체 회원 백여 명이 광주를 찾아 5·18 단체와 함께 국립 5·18민주묘지를 합동 참배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5.18 당시 계엄군으로 투입됐던 당사자들도 참석해 양쪽 단체가 공동으로 입장문도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유승용 기자 (hara184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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