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4대 중 1대 ‘먹통’…구멍 난 무단투기 단속
[KBS 전주] [앵커]
아무렇게나 길가에 쓰레기를 버리는 무단투기를 막기 위해 전주시가 곳곳에 CCTV를 달아놨습니다.
그런데 넉 대 중 한 대꼴로 고장이 나 있습니다.
쓰레기를 치운 자리에 또다시 쓰레기가 쌓이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쓰레기 더미가 사람 다니는 길 절반을 막았습니다.
항아리부터 옷장까지, 누군가 뭉터기로 버리고 사라진 겁니다.
이렇게 3주나 방치되다 잇따른 주민 민원에 결국, 구청이 나서 치웠는데 바로 다음 날, 같은 자리에 이번엔 쓰고 버린 냉장고가 놓여 있습니다.
누군가 불법투기한 냉장고입니다.
문을 열어보니 이렇게 음식물이 보관된 채로 버려졌는데, 심한 악취가 납니다.
평소 불법투기가 잦아 단속 CCTV까지 달아놨지만 쓸모없었습니다.
카메라가 먹통이 된 지 벌써 석 달째.
투기 장면이 찍히지 않아 버린 사람을 찾아낼 수도 없습니다.
[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서버에 문제가 생겨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안 나오고 있는데 업체에 수리를 요청한 상황이긴 해요. (요청은) 12월 때쯤에 하긴 했거든요. 지금 그쪽 업체가 좀 바쁜가 봐요."]
전주지역에 설치된 무단 투기 단속 CCTV는 모두 520여 대.
완산구에 있는 2백20여 대 가운데 작동하지 않는 게 확인된 것만 50대가 넘습니다.
4대 중 1대꼴로 고장인 겁니다.
[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1월 중에 블랙박스 (전수) 조사까지 계획을 다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2월에는 실질적으로 수리가 들어가야 하는 거죠. 그렇게 계획하고 있어요."]
막대한 세금을 들인 장비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행정이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비양심적인 무단 투기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김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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