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피고 불에 탄 돈다발…은행 가져가면 다 바꿔줄까?
4억1268만장, 2.6조원대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2년 중 손상화폐 폐기 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4억1268만장으로 2021년(4억352만장) 대비 915만장(2.3%) 증가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조6414억원 규모다.
폐기된 물량을 길게 이으면 총 길이는 5만2418km다. 이는 경부고속도로(415km)를 약 63회 왕복한 거리에 해당한다. 총 높이는 12만9526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15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233배에 달한다.
폐기한 화폐 중 지폐는 3억5671만 장(2조6333억 원)이다. 권종별로 보면 1만원권이 1억9630만 장으로 전체 폐기량의 55.0%를 차지했다. 이어 1000원권(36.2%), 5000원권(6.3%), 5만원권(2.4%) 순이었다.
폐기한 동전은 5596만 개(82억 원)다. 10원화가 3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0원화(33.8%), 500원화(20.6%), 50원화(10.9%) 순이었다.
손상화폐는 한은 본부 및 전국의 지역본부에서 교환할 수 있다. 단, 교환 금액을 판정하기가 어렵지 않은 손상화폐의 경우에는 가까운 은행에서도 교환이 가능하다.
이렇게 손상된 화폐가 많다 보니 한은 직원들은 분주하다. 찢어진 은행권은 퍼즐처럼 조각을 맞추고 불에 탄 은행권은 한국조폐공사에 의뢰에 무게를 달아 추정하는 방식으로 교환을 진행한다고 한다.
한은 관계자는 “손상된 화폐 규모가 많은 경우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작업에 두 달 넘게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상황에 따라 갈기갈기 찢어진 화폐 조각을 퍼즐을 하듯 하나하나 맞춰야 하는 고된 업무가 있다고 한다.
한은은 화재 등으로 은행권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원래 면적과 비교해 남은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을, 5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액면금액의 반액을 새 돈으로 교환해 주고 있다.
불에 탄 은행권은 붙어 있는 재 부분까지 남아 있는 면적으로 인정한다. 이 때문에 불에 탄 은행권을 교환할 때는 불에 탄 상태 그대로의 모습이 최대한 유지될 수 있도록 재를 털어 내거나 쓸어내지 말고 상자나 용기에 담아 운반해야 한다.
한은 관계자는 “불에 탄 지폐는 붙어 있는 재 부분까지 남아 있는 면적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불에 탄 상태 그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전의 경우 손상되거나 기타 사유로 통용에 적합하지 않으면 액면 금액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다만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운 주화는 교환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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