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두 번째 검찰 출석 놓고…친명계·비명계 ‘파열음’

윤승민·신주영 기자 2023. 1. 1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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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대오엔 공감, 방법엔 이견
여당은 ‘불법 리스크’ 총공세
‘당심 쪼개질라’ 노심초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잇달아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자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야당 대표 죽이기”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당내 파열음도 커지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17일 의원총회에서 “정치검찰은 제1야당 대표를 설 직후 또 소환하겠다고 했다”며 “이재명 대표가 자진출석한 지 6일 만에 일방적 통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장동 사건은 진술에만 의존하는 ‘공작수사’의 전형”이라며 “지지율이 주저앉자 설 밥상 화제를 면해보려는 ‘눈속임’ ”이라고 비판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했다. 대책위원장 박범계 의원은 대검찰청 앞 기자회견에서 “정적을 죽이려고 윤석열 검찰이 혈안이 돼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당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진상조사 태스크포스’ 단장인 송기헌 의원은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수사하면서도 김 여사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특검을 통해서라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진상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김건희를 수사하라” “이상민을 파면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검찰을 규탄했다.

민주당은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의 중심인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귀국하며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가 예상되자 검찰이 ‘관심법’으로 수사한다고 비판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표 이름만 나오면 관심법으로 수사하고 기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 대표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는데 단일대오로 맞서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방탄 이미지가 미칠 부작용을 우려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이 대표 검찰 출석을 두고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도 보인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서 “검찰이 죄도 없는데 ‘무조건 수사받으러 와라’ 그러면 나가야 하느냐”고 했다. 그는 당내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을 “일부 청개구리”라고 표현한 바 있다.

비명계 김종민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정 최고위원의 청개구리 발언에 대해 “자기와 다른 얘기를 하면 빨갱이라 하는 건 독재의 길”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은 YTN에서 정 최고위원을 향해 “민주당 안에 청개구리 감별사가 나타났다. 밉상 정치”라며 “정청래식 편 가르기 정치가 당도, 이 대표도 힘들게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불법 리스크는 시작 단계다. 방탄막을 겹겹이 둘러쳐도 범죄 행위를 은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는 본회의 출석 횟수보다 검찰 출석 횟수가 더 많은 대표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승민·신주영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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