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로 내려간 예금금리…하나은행 홀로 4%대 유지

임영신 기자(yeungim@mk.co.kr),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2023. 1. 1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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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를 계속 내리고 있다. 주요 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연 3%대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예금 금리 변동에 영향을 받는 가계대출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지 주목된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 후반대로 내려갔다. 이날 신한은행(연 3.95%)과 우리은행(3.96%)이 금리를 낮췄다. 전날엔 KB국민은행(3.86%), NH농협은행(3.78%)이 금리를 내렸다. 하나은행만 연 4.1%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우대금리를 얹거나 가산금리를 빼서라도 대출금리를 낮추는 다른 시중은행들과 달리 대출금리는 유지시키면서, 예금금리는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 주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수신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신중모드였다. 하지만 결국 ‘인하’ 쪽으로 급속하게 기울어졌다. 최근 하락세인 시장금리(은행채) 영향도 크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가 떨어졌고,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길이 열려 예금금리를 경쟁하듯이 높일 유인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 여론을 감안해 적금을 비롯한 일부 수신 상품에 한해서 소폭 금리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출 금리는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은행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내려가면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가 떨어지기 때문에 대출 금리가 더 내려가지 않으면 이상하지 않겠냐”고 했다.

인터넷뱅크도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0.7%포인트 인하해 신용 대출 최저금리를 4%대로 낮췄다. 시중은행 신용대출 최저 금리는 5%대 중반대다. 이번 인하 조치에 따라 신규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5.62%에서 연 4.92%로 낮아졌다. 마이너스통장 최저금리도 연 6.13%에서 연 5.43%로 바뀌었다. 케이뱅크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도 최대 0.34%포인트 낮췄다. 최저 금리가 연 4.58%에서 연 4.24%로 낮아졌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업계 최저 수준 금리다.

한편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확대와 과도한 성과급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은 오는 19일부터 모바일·인터넷 뱅킹의 타행 이체 수수료와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를 모두 면제한다고 이날 밝혔다.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신한은행은 앞서 1일부터 모바일뱅킹·인터넷뱅킹에서 타행 이체 수수료, 타행 자동 이체 수수료를 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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