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또 소환에 한동훈은 여론전…민주당, ‘김건희 특검’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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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17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게 이달 말 출석을 요구한 것에 대해 "야당 탄압" "망신 주기를 넘어선 사법살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석열 정부가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 민생 프로젝트'엔 반응도 하지 않으면서, 제1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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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맞추기 신호 보낸 것” 주장
더불어민주당은 17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게 이달 말 출석을 요구한 것에 대해 “야당 탄압” “망신 주기를 넘어선 사법살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성남에프시(FC) 후원금 의혹’ 소환 조사가 이뤄진 지 엿새 만에 검찰이 속도전을 하듯 또 다른 사건으로 이 대표를 겨냥하자, 당내에서도 처음과는 달리 “출석을 거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 수사의 형평성을 거론하며 ‘김건희 특검’으로 맞붙겠다는 태세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 일에 여야가 초당적으로 힘을 모으자는 제안에 이 정권은 오로지 야당 탄압으로 맞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가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 민생 프로젝트’엔 반응도 하지 않으면서, 제1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박범계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은 “검찰이 제1야당의 대표에 대해 공개적으로 망신 주기 수사를 하는 것으로 모자라 이제는 사법살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한국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은 ‘답정너 기소’로 이재명 악마화, 이재명 흑화를 하려 한다”며 “이 대표를 사실상 집단 린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 쪽과 사전 조율 없이 검찰이 출석 일정을 일방적으로 공개한데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직접 여론전에 나서자 어느 때보다 격앙된 상태다. 한 장관은 지난 16일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를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 대표를 만난 적이 없다’고 한 것에 대해 “관련자들에게 보내는 말 맞추기 신호”라고 말한 바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를 두고 “법무부 장관이 아니라 자기 정치 욕심에 날뛰는 검찰본당 대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 등 연이어지는 수사에 건건이 출석할 것이냐는 문제를 넘어 ‘어차피 검찰의 답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검찰이 결론을 내고 몰아가는 형국인데, (출석 요구에) 응하지 말자는 의견이 우세하다. 단순히 소극적으로 ‘출석 거부’를 하는 정도가 아니라, 전면전에 나서야 한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과의 전면전 준비 태세 속 박홍근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대표 수사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와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맞불 놓기에 나선 것이다. 허위학력 문제 등을 망라해 지난해 9월 발의했던 특검 법안과 달리 도이치모터스 의혹에 집중하겠다는 게 야당의 전략이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와 원내대표단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해 “정치검찰이 김건희 여사 수사는 눈감고, 이재명 대표와 전 정부를 향한 표적·편파·조작 수사를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 대표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불러 대장동 및 위례 개발사업에 대한 이 대표 관여 여부를 집중해 묻는 등 이 대표 출석 조사에 대비한 막판 준비에 들어갔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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