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벨라루스 국기, 호주오픈 대회장에서 퇴출

김홍주 2023. 1. 1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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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개막한 시즌 첫 그랜드슬램 호주오픈에서 대회 초반부터 민감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해 2월부터 계속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테니스 기구의 결정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도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국가나 국기를 게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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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첫날 14번 코트에서 러시아 선수의 팬이 러시아 국기를 스탠드에 게양했다(재호주 우크라이나대사 트위터)

16일 개막한 시즌 첫 그랜드슬램 호주오픈에서 대회 초반부터 민감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해 2월부터 계속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테니스 기구의 결정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도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국가나 국기를 게재할 수 없다. 선수들은 소속 국가를 표기하지 않고 중립 선수로 뛰고 있다. 그러던 중 대회 첫날 러시아 국기를 둘러싼 사고가 발생했다.

14번코트에서 열린 세계랭킹 95위 카테리나 바인들(우크라이나)과 세계 110위 카밀라 라히모바(러시아)의 경기에서 관중석에 있던 일부 팬이 러시아 국기를 게양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팬들이 경찰을 부르는 사태가 벌어졌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우크라이나 대사를 맡고 있는 바실리 미로시니첸코가 바인들 vs 라히모바의 경기장에 러시아 국기가 걸린 모습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기가 공공장소에 걸린 것에 강력히 항의한다. 호주테니스협회는 '중립 선수'의 정책을 즉시 실행하도록 요구한다"고 적었다.

또 이날 밤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7번 시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와 세계 56위 마르코스 기론(미국)의 1회전에서도 러시아 국기를 스탠드에서 볼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호주테니스협회는 17일에 "대회장 내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국기를 게양하는 것을 금지한다. 우리의 원래 정책에서는 팬들이 국기를 가져오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 않지만 혼란을 초래하는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 어제 경기에서 코트 사이드에 (러시아) 국기가 걸린 일이 있었다. 우리는 계속 선수, 팬들과 협력해 테니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글= 김홍주 기자(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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