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 지출, 미혼보다 기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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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보다 기혼이 더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졸 이상보다 고졸 이하가, 취업자보다 미취업자가 의료비를 더 많이 낸 것으로 집계됐다.
분석 결과 미혼보다 기혼자의 의료비 지출이 3.3% 더 많았다.
또 미취업자의 의료비 지출은 상근직보다 1.8%, 임시·일용직보다 0.8%, 자영업자보다 0.7%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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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보다 기혼이 더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졸 이상보다 고졸 이하가, 취업자보다 미취업자가 의료비를 더 많이 낸 것으로 집계됐다. 당뇨·간질환 환자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입원율이 높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가명정보 결합 선도사례의 두 번째 성과로 17일 이런 내용의 ‘생애주기에 따른 의료이용 실태분석 및 형평성 비교’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노동연구원, 서울대학교와 함께 진행했다.
개인정보위 등은 2011년∼2020년 의료서비스를 한 번 이상 이용한 8만5690명의 가명정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미혼보다 기혼자의 의료비 지출이 3.3% 더 많았다. 외래는 2.6%, 입원은 1%였다. 교육 수준을 보면 고졸 이하보다 대학교 학사 이상의 의료비 지출이 2.7% 더 낮았다. 외래는 1.9%, 입원은 1% 아래였다. 또 미취업자의 의료비 지출은 상근직보다 1.8%, 임시·일용직보다 0.8%, 자영업자보다 0.7% 더 높았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태진 교수는 이에 대해 “선천적 장애나 질환으로 생애초기 및 성장발달 과정에서 교육이나 직업선택의 기회가 좁아졌거나 경제활동 중 얻은 건강악화나 부상으로 복직이 불가능해진다면 소득의 감소뿐 아니라 높은 의료비 지출로 빈곤해질 수 있다”며 “결국 건강형평성을 위해서는 건강격차를 좁히기 위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별간 전체 의료비 지출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나, 외래 서비스 지출은 여성이 남성보다 0.9% 높았고, 입원 서비스 지출은 남성이 여성보다 1.1% 더 많았다.
64세 이하보다 65세 이상의 의료비 지출이 5.5%(외래 4.8%, 입원 2.7%) 더 높았다.
성인병을 보면 당뇨·간질환에서 남녀 차이가 뚜렷했다. 당뇨환자의 입원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1.3배 높았다. 또 미취업자 당뇨 환자의 입원율이 상근직, 임시·일용직, 자영업자보다 각 1.6배, 1.5배, 1.4배 더 많았다.
간질환 환자 역시 남성 입원율이 여성보다 1.8배 더 높았다. 간질환 미혼자보다 기혼자와 이혼·별거·사별 경험자의 입원율이 각 1.8배, 2.5배 더 높았다. 당연히 과거 음주력이 있는 사람의 입원율이 없는 사람보다 1.2배 높았다.
고혈압 환자는 미취업자의 입원율이 임시·일용직보다 1.5배 높았다.
이번 연구는 결합전문기관인 건보공단에서 2011년∼2020년 한국노동연구원의 한국노동패널정보와 심평원의 진료정보, 건보공단의 의료검진정보를 가명처리해서 결합한 결과를 분석했다. 분석은 심평원과 서울대에서 공동으로 맡았다.
이정렬 개인정보위 사무처장은 “이번 연구가 의료이용이 어려운 계층에 대한 의료이용 형평성 개선에 혜안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공공기관이 보유한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연구가 활성화됨으로써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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