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된 한노총 위원장 “더 강한 투쟁, 더 강한 저항 준비”
한국노총 차기 위원장에 김동명 현 한국노총 위원장이 선출됐다. 정부가 노동 개혁을 추진하는 가운데,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 위원장이 연임하게 되면서 노정(勞政) 관계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노총은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정기 선거인 대회를 열고 2차 결선투표 결과 김 위원장이 차기 위원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투표인단 3550명 중 1860표(52.4%)를 얻어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1675표·47.2%)을 제쳤다. 한국노총 현직 위원장의 연임은 2002년 이후 21년 만이다. 김 위원장과 러닝메이트로 나선 류기섭 공공연맹 위원장은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이번 선거는 김동명 위원장, 김만재 위원장, 이동호 사무총장의 3파전으로 치러졌다. 1차 투표에서 김동명 위원장이 1608표를 얻어 1369표를 얻은 김만재 위원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득표에는 미치지 못해 2차 투표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노동 개혁에 맞서 상당한 저항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선거 과정에서 “정부의 노동 개악에 맞서 한국노총을 상시적 투쟁기구로 전환하겠다”는 것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당선 직후에는 “더 강한 투쟁, 더 강한 저항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노동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당분간 정부와 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한국노총 새 집행부가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는 참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노사정 간 소통 창구가 완전히 끊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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