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덕 본 '둔촌주공' 성공 불투명…"계약률 60~70%대"
향후 부동산 시장의 가늠자로 꼽히는 최대 재건축 단지, 둔촌 주공의 계약이 오늘(17일) 마감됐습니다. 정부가 푼 규제를 놓고 '둔촌 주공 구하기' 아니냐고 할 정도였는데, 결국 성공하진 못했습니다. 계약률이 6~70%대에 그친 걸로 보입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8년 전, 당시 최대 재건축단지였던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는 계약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100% 계약하며 '완판'됐습니다.
그런데 헬리오시티를 넘어선 1만 가구 규모의 강동구 둔촌주공은 오늘까지 보름간 진행한 계약기간에도 다 팔리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정부의 '둔촌주공 구하기'로 '완판'될 거란 기대가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분양업계에선 계약률을 60~70%대로 추정합니다.
원래 더 저조할 거란 전망이 많았지만, 대대적인 규제완화책을 담은 1·3대책이 나온 뒤 그나마 선방했다는 분석입니다.
실거주 의무 폐지와 전매제한기간 축소, 중도금대출 허용 등이 둔촌주공에 '맞춤형 혜택'이 됐기 때문입니다.
[A씨/소형평형 계약자 : 계약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한 건 사실인데요. 그래도 집을 이 기회가 아니면 어떻게 될까 생각을 하다 보니 최종적으로 계약하고 나오게 됐습니다.]
조합측은 오늘은 정확한 계약률을 발표 못한다는 입장입니다.
[둔촌주공 조합 관계자 : (계약률이) 70% 이상은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종적으론 집계를 해봐야 알겠습니다. (계약 건이) 4800세대 정도 되니까 적은 숫자는 아니죠. 집계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결국 둔촌주공은 예비당첨자와 계약해야 하는데, 여기서도 '완판'이 안되면 '줍줍'이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까지 가야 합니다.
규제 완화 최대 수혜주인 둔촌주공마저 고금리와 경기침체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당분간 부동산시장이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 취재지원 : 명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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