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나가" 소화기·물대포 난무…스카이72 골프장 아수라장
골프장에 소화기 분말가루와 물대포가 뿌려졌습니다. 오늘(17일) 아침 인천 영종도에서 생긴 일인데요. 불이 났던 건 아닙니다. 방을 빼라는 법원의 판결을 따르지 않던 골프장 운영사가 강제로 방을 빼러 온 법원 집행관들을 막아서면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골프장 사업이 돈이 되다보니 별 일이 다 벌어지는 건데, 골프가 신사의 스포츠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장면입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트랙터로 진입로를 막았습니다.
오전 8시 법원 집행관이 입구로 들어오려하자 이내 소화기를 뿌리고 물대포까지 발사하며 몸싸움이 시작됩니다.
구급차도 동원됐습니다.
법원이 스카이72 골프장에 대해 토지 인도 강제집행을 시도하자 골프장 운영사가 동원한 용역업체 직원 500명 가량이 막아선 겁니다.
[박영서/인천지법 집행관 : 인천지방법원 집행관이 인도 집행을 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용역업체 직원 : 야 너 들어와 너 들어와.]
법원 집행관 측 600여 명과 경찰도 250명 동원됐습니다.
이 골프장은 원래 인천공항공사 땅입니다.
임대 계약기간이 끝나는 시점을 두고 공항공사와 골프장 운영사가 소송이 붙었는데, 지난달 대법원은 공항공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하지만 스카이72 측은 후속 운영사 입찰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나갈 수 없다며 버텼고, 결국 오늘 강제집행이 이뤄진 겁니다.
이를 두고 보수단체 1000여명까지 가세해 강제집행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면서 현장의 혼란은 더 심해졌습니다.
강제집행은 끝났지만 격렬했던 현장 충돌의 흔적은 남아 있습니다.
하얗게 소화기 분말이 흩뿌려져 있고요, 법원 집행관을 막기 위해 설치했던 철조망도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저항이 심해 강제집행은 골프장 두 코스 가운데 한코스만 했습니다.
일각에선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시행된 뒤 손님이 몰리면서 매출이 늘자 골프장이 버텼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법원은 향후 다른 코스도 강제집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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