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서열 2위 국가주석 전격 사임, 무슨 일?
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인 응우옌쑤언푹(68) 국가주석이 17일 전격 사임했다. 푹 주석은 베트남 정계의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한국을 국빈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푹 주석은 베트남 남부 꽝남성 출신으로, 총리실 장관과 부총리를 거쳐 지난 2016년 총리가 됐다. 이어 2021년 4월 서열 2위인 국가주석에 올랐다.
현지 관영 베트남중앙통신(VNA)은 이날 “푹 주석이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공직에서 은퇴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VNA는 “(푹 주석은) 당과 인민 앞에 자신의 책임을 완전히 인식하고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공직에서) 은퇴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푹 주석의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외신들은 이번 푹 주석의 사임이 현재 베트남에서 진행되고 있는 ‘부패와의 전쟁’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푹 주석 사임에 앞서 지난 4일에는 팜빈민 부총리와 부득담 부총리도 경질됐다. 두 사람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부정부패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푹 주석은 취임 2년도 안 돼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면서 “후임자가 누가 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에선 국가주석이 사임하려면 절차상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외신들은 베트남 국회가 이번 주 중 푹 주석의 사임안을 처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새 국가주석이 선출될 때까지는 보티안쑤언 부주석이 대행하게 된다. 베트남은 권력 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이 국정 전반을 관장하며, 국가주석(2위)이 외교와 국방, 총리(3위)가 행정, 국회의장(4위)이 입법을 관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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