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억 포수 양의지, 이번엔 ‘태극마크 징크스’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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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의 양의지(36)는 명실상부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다.
수비 때 체력 소모가 심한 포수는 타격과 수비를 겸비하기 가장 어려운 포지션이지만, 양의지는 그 어려운 걸 쉽게 해내는 공수겸장 포수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 역시 이번 WBC에서 양의지에게 포수 수비에만 집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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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서 우선은 포수 수비 전념
양의지 “마지막이란 각오로 출전”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첫 태극마크를 단 양의지는 2020 도쿄올림픽까지 다섯 차례나 국가대표 주전포수 역할을 했지만, 국제대회 성적은 통산 타율 0.169(83타수 14안타)에 홈런은 단 1개에 불과하다. 명예회복을 별렀던 도쿄올림픽에서도 타율 0.136(22타수 3안타)으로 빈타에 허덕였다.
3월로 다가온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야구 대표팀이 2013년 3회, 2017년 4회 대회에서의 본선 1라운드 탈락이라는 굴욕을 씻기 위해선 양의지의 맹활약이 필수다.
양의지의 포수 능력은 대체불가다. 상대 허를 찌르는 볼 배합과 경기 판세를 읽는 탁월한 안목으로 투수들의 능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줄 수 있는 야전사령관이다. 게다가 이번 WBC 대표팀에는 구창모(NC), 김윤식(LG), 이의리(KIA),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등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젊은 투수들이 대거 포함됐기에 양의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 역시 이번 WBC에서 양의지에게 포수 수비에만 집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수비가 잘 풀리면 타격도 자연스레 잘 터질 것이란 계산이다. 이 감독은 지난 1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마운드에 젊은 투수가 많으니 양의지가 포수 리드에 전념할 수 있도록 편한 타순을 주려고 한다”고 활용 계획을 내비쳤다.
양의지도 지난 국제대회에서의 부진을 떨쳐버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예전 대표팀에서 부진했을 때 솔직히 몸이 안되고 준비를 못 한 게 컸다. 이번에는 준비 잘해서 결과로 보여드리려고 한다”면서 “이번 대표팀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이다”라고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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