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 MBC] '4만km' 중고 오토바이, 수리비 왜 많이 드나 했더니‥

김태윤 2023. 1. 1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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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코로나 사태로 특수를 누렸던 배달 앱 이용자들이 줄어들면서, 최근 중고 시장에 배달용 오토바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오토바이들의 주행 거리를 조작해서 새 오토바이에 가까운 것처럼 되파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하는데요.

제보는 MBC, 김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고 오토바이를 샀다가 피해를 봤다는 소비자의 글입니다.

두 달 전 3만 7천km를 주행했다는 중고 제품을 샀는데, 실제로는 9만km를 넘긴 오토바이였다는 내용입니다.

수리비만 100만 원을 넘게 쓴 뒤에야 대리점에서 예전 수리 이력을 조회해 알게 됐다는 겁니다.

주로 온라인 거래에서 피해를 봤다는 글들이 많은데, 실제로 일부 업자들도 이 같은 불법 판매가 적지 않다고 실토합니다.

[오토바이 업계 관계자] "조심해야죠. 미터 같은 거 약간 조작할 수도 있고 그러니까… 아무래도 주행거리가 많으면 팔기가 힘들잖아요."

취재 과정에서 실제로 계기판을 조작해 주행거리를 줄여주는 업자들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이른바 '꺾기' 업자로 불리는 이들인데, 사실인지 확인해봤습니다.

주행거리가 10만 2천km인 중고 오토바이를 구매한 뒤, 업자를 만나 작업을 요청했습니다.

[꺾기 업자] "<며칠 걸리나요?> 이틀 정도요 <10만 원?> 네"

며칠이 지난 뒤 작업이 끝났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바뀌었는지 시동을 걸어봤는데, 누적 주행거리가 '2만3천563km'라고 찍힙니다.

무려 8만km 가까이 줄어든 겁니다.

[업계 관계자] "<이 (조작) 기계 어디에서 사오신 거예요?> 인터넷으로, 태국에서 사이트 있죠 여기."

누적 주행거리가 10만km 안팎인 오토바이는 대당 30~50만 원에 팔리는데, 이렇게 줄이면 10배 가까이 가격을 더 받을 수 있다고 업자들은 말합니다.

이 같은 조작은 최근 배달시장 위축에 따라 매물로 쏟아져나오는 125cc급 오토바이에서 특히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주행거리를 줄이는 것, 알면서도 파는 것 모두 자동차관리법 위반 및 사기죄에 해당하는 불법이고, 안전과 환경에도 위험합니다.

[이진수/한국 수입이륜차환경협회장] "기능이 100으로 봤을 때 20% 내지는 10%밖에 살아있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고, 가다가 어떤 오작동을 일으킬지 모르는 거죠."

전문가들은 중고 오토바이를 구매할 때, 정비소나 직영 대리점 등에서 과거 이력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취재팀은 계기판이 조작된 오토바이를 폐기 처리했고, 관련 수사기관에도 이 같은 내용을 알릴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영상취재 : 장영근 / 영상편집 :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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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장영근 / 영상편집 : 조민우

김태윤 기자(kktybo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656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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