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청원에도 시즌3 강행한 '고딩엄빠3', 도끼눈 시청자 마음 돌릴까[이슈S]

강효진 기자 2023. 1. 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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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성과 미성년 여학생의 혼전 임신 사례를 여러 차례 방송하며 그루밍 범죄 미화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고딩엄빠'가 폐지 청원 속에서도 시즌3를 강행하며 절치부심의 의지를 보였다.

과연 시즌2에서 호된 질책을 받은 '고딩엄빠3'가 도끼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달라진 모습으로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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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딩엄빠3. 제공ㅣMBN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성인 남성과 미성년 여학생의 혼전 임신 사례를 여러 차례 방송하며 그루밍 범죄 미화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고딩엄빠'가 폐지 청원 속에서도 시즌3를 강행하며 절치부심의 의지를 보였다. 과연 새 시즌에서는 이전 시즌의 잘못을 개선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3)가 18일 시즌3 첫 회를 방송한다. 지난 2022년 연말 시즌2 방송을 마무리한 후, 2주 동안의 재정비 기간을 거쳤다.

앞서 그루밍 범죄, 청소년 임신 미화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던 '고딩엄빠'는 이번 시즌에서 쏟아지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진정성 있는 ‘고딩엄빠’들의 사연을 비롯해 이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그려내며 한층 풍성한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찾아가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3월 첫 방송한 ‘고딩엄빠’는 약 10개월에 걸쳐, 다양한 청소년 부모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살펴보며 사회적으로 터부시되던 ‘청소년 부모’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특히 ‘청소년 부모’ 문제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리며, 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어울려 살 수 있도록 함께 보듬고 대화하는 장을 마련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해 4월에는 출연 부부의 갈등이 흉기 소동으로까지 번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해 9월에는 출연자가 SNS를 통해 "방송 내용 중 일부가 조작됐으며 제작진이 특정 상황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제작진은 "일부 개입이 있었을 뿐 별도 요구나 디렉팅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시즌2 후반부에는 성인 남성과 청소년 여학생의 임신을 로맨스로 포장하는 듯한 연출로 쏟아지는 비난을 받았다. 29세였던 교회 선생님과 19세 여학생이 임신해 현재 다섯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 서른 살인 남편이 고3 미성년자 학생에게 "첫 눈에 반했다"며 고백하는 내용 등을 방송해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패널로 함께하는 이인철 변호사는 "쓴소리를 했다"고 밝혔지만, 시청자들은 사회적 통념상 웃으며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사례를 애써 포장하려는 듯한 연출진에 거센 비난을 멈추지 않고 폐지 청원까지 쏟아냈다.

폐지 대신 2주 휴식 후 시즌3라는 강수를 둔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향한 부정적 시선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보다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보완·개선해 나가겠다. 시즌3를 통해 청소년 임신·출산 미화가 아닌, 청소년의 혼전임신에는 냉혹한 자기희생과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보다 명료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딩엄빠’가 음지에 머물렀던 10대들의 성(性) 문제를 양지로 끌어올리며 사회적 담론을 열어준 프로그램인 만큼, 앞으로도 출연자들의 경제적-정신적 성장을 든든하게 지원하며 진정성을 담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과연 시즌2에서 호된 질책을 받은 '고딩엄빠3'가 도끼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달라진 모습으로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BN ‘고딩엄빠3’ 첫 회는 18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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