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자서 쌍방울그룹 실소유주로까지… 김성태, 그는 누구?

박종민기자 2023. 1. 1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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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실소유주인 김성태 전 회장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전주 지역을 연고로 활동하다 2000년대 들어 상경한 후 대부업을 시작했고, 주가조작 세력에게 자금을 대는 등 방식으로 자산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예전부터 긴밀한 관계였던 KH그룹 배상윤 회장이 김 전 회장의 돈을 빌려 쌍방울 인수에 나섰지만 이를 갚지 못하자 지분을 대신 넘겨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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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쌍방울그룹 실소유주인 김성태 전 회장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전주 지역을 연고로 활동하다 2000년대 들어 상경한 후 대부업을 시작했고, 주가조작 세력에게 자금을 대는 등 방식으로 자산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회장은 2010년 경영난에 빠져 있던 쌍방울을 인수하며 기업가로 변신했다. 예전부터 긴밀한 관계였던 KH그룹 배상윤 회장이 김 전 회장의 돈을 빌려 쌍방울 인수에 나섰지만 이를 갚지 못하자 지분을 대신 넘겨받은 것이다. 이들은 쌍방울 인수 과정에서 주가조작을 한 혐의로 나란히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쌍방울은 계속해서 KH와 전환사채(CB)를 주고받으며 무자본 인수합병(M&A)을 상호 지원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이를 통해 기존 쌍방울의 사업과는 관계가 없는 특장차 제조사와 연예기획사 등을 계열사로 끌어들이며 순환출자 구조를 만들었다.

무자본 M&A를 통해 쌍방울을 계열사만 50여 개에 이르는 대형 그룹으로 만든 김 전 회장은 정관계와 법조계로 눈을 돌렸다. 검사와 정치인 보좌관 출신 인사들을 쌍방울 본사 및 계열사의 사외이사나 고문으로 대거 영입한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이화영 전 국회의원의 경기도 평화부지사 재직 당시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를 등에 업고 대북 사업까지 노렸다. 계열사 ‘나노스’의 사업 목적에 해외자원 개발업을 신설하고 북한으로부터 희토류 등 북한 광물에 대한 사업권을 약정받은 것. 김 전 회장은 경기도가 북한에 주기로 했던 남북 경협 비용을 대신 지불한다는 명목으로 북측에 외화 500만 달러(약 62억 원)를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법무법인 광장의 유재만 변호사(사법연수원 16기)등을 추가로 선임했다. 유 변호사는 검찰 재직 시절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지낸 특수통이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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