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1명꼴로 위장병...새해엔 ‘이것’ 먹어볼까

유주연 기자(avril419@mk.co.kr) 2023. 1. 1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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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픽사베이]
우리나라 암 환자 7명 중 1명은 위암 환자다. 지난해 12월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0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위암 유병자는 전체 암 유병자의 14.2%로 갑상선암에 이어 유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 뿐 아니라 위염, 위궤양 등을 앓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1년 진료비통계지표에 의하면 ‘위-식도 역류병’, ‘위염 및 십이지장염’으로 외래 진료를 받은 인원이 각각 485만명, 481만명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1명꼴로 해당 질환을 갖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위염과 같은 속 불편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점이다. 위염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위암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위 내시경 검사를 비롯해 식습관 개선, 금연, 금주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과식·스트레스...원인도 다양한 위염
위염은 위의 점막이 손상돼 염증이 있는 상태를 뜻한다. 일반적으로는 음식을 급하게 혹은 많이 먹는 경우, 또는 매우 매운 음식 등을 먹었을 때 위장에 염증이 유발될 수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나 진통제, 소염제, 아스피린 등의 약물에 의해서도 위염이 발생할 수 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조금만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 장애가 생기는 신경성 위염도 현대인에게는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불안, 신경과민, 우울, 스트레스 등의 감정이 위를 지배하는 자율신경에 영향을 미쳐 위장의 운동력과 위산 분비를 감소시켜 소화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소화불량, 위장 부근의 불편감, 명치 통증, 복부 팽만감, 식욕부진, 트림, 구토, 오심, 열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스트레스에 민감한 이들은 특히 섭취하는 음식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위에 좋은 식품, 양배추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속이 불편한 이들이 반드시 섭취해야할 1순위 식품은 바로 양배추다. 양배추에는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U가 그 어떤 채소보다 풍부하다. 비타민U의 원 성분명은 메틸 메티오닌 설포늄 클로라이드(MMSC·Methyl Methionine Sulfonium Chloride)로 위 점막 보호와 위산이나 자극으로부터 손상된 위벽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 MMSC는 궤양 치료에 유효한 성분이므로 ‘Ulcer(궤양)’의 앞 글자를 따 편의상 비타민U라고 명명됐다. 양배추의 궤양 발생 억제 효과는 1940년대 미국 스탠퍼드 의학대학의 체니 박사(Dr. Garnett Cheney)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이후 1950년대 초반 스위스 학자들이 양배추의 신선한 즙을 환자에게 매일 복용시킨 결과 십이지장궤양의 치료기간이 현저히 단축됨을 확인하면서 양배추가 위궤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규명됐다. 195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미국 의사들에 의해 양배추즙 안에 들어 있는 소화성 궤양 치료의 유효성분이 MMSC라는 것이 밝혀져 학계에 보고됐다. 양배추에서 추출된 MMSC는 위궤양 치료제 성분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양배추, 위 건강에 항암 효과도
양배추는 항암 효과도 매우 큰 식품으로 꼽힌다. 양배추를 비롯한 십자화과 채소의 항암 효과가 국내외 많은 연구를 통해서 밝혀지고 있다. 여러 역학조사에서도 십자화과 채소의 섭취횟수가 많을수록 암발생 위험이 감소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1997년 생명과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브로콜리, 적채, 배추, 케일 등 한국인이 주로 섭취하는 십자화과 채소의 인체 암세포 억제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에서 대부분의 십자화과 채소는 여러 종류의 암에 대해 50% 이상 암세포 증식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위암의 경우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냉이 등이 80% 이상의 높은 암세포 증식 억제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배추와 배추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라는 독특한 생리활성 물질이 들어 있으며, 이들 성분의 섭취는 소화기관, 폐 등의 암 발생을 억제한다고 보고 되고 있다. 2012년 한국식품영양학회지에 발표된 양배추와 배추의 암세포 성장 억제효과를 측정한 실험에서 양배추의 효과가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글루코시놀레이트 외에도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풍부해 항산화와 항암 작용에 시너지 효과를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 위염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위축성 위염은 위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위가 좋지 않다면 평소에 양배추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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