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입국… “김정은한테 왜 돈 줬어” 고성도

박유빈 2023. 1. 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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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 도피생활을 하다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8시20분쯤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날 김 전 회장은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742편을 타고 오전 9시7분쯤 입국장에 나타났다.

 입국장에 들어오기 전인 8시44분쯤 수갑을 찬 채 모습을 드러낸 김 전 회장은 현재 심경을 취재진의 질문에 "저 때문에 우리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상처받았다"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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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 도피생활을 하다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8시20분쯤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김 전 회장을 기다리던 일부 시민들은 그가 모습을 보이자 사과하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날 김 전 회장은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742편을 타고 오전 9시7분쯤 입국장에 나타났다. 남색 자켓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김 전 회장은 수갑을 차고 검찰 수사관들에 양 팔이 묶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입국장에 들어오기 전인 8시44분쯤 수갑을 찬 채 모습을 드러낸 김 전 회장은 현재 심경을 취재진의 질문에 “저 때문에 우리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상처받았다”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답했다.

8시부터 입국장은 북적였다. 입국게이트부터 직원 전용 출입구까지 늘어진 폴리스라인을 따라 공항 보안요원과 경찰, 취재진 50여명이 늘어서 있었다. 8시30분을 넘어서면서는 온라인으로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들도 몰리기 시작했다. 개인방송을 한다는 A씨는 본인이 제작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 수임료 대납’ 등 김 전 회장과 관련된 의혹이 커다랗게 적혀 있는 현수막을 들고 입국게이트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입국장에서 김 전 회장은 검찰 수사관들에게 이끌려 직원 출입구로 재빨리 이동했다. 취재진이 ‘이재명 대표와 정말 관계가 없나’ ‘주가조작은 왜 했나’ 등을 물었으나 김 전 회장은 짤막하게 “검찰에서 다 소명하겠다”고만 답한 뒤 모습을 감췄다. 입국장 주변에서는 “나쁜 놈아, 자백해”, “김성태 자백해”, “김성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한테 왜 돈 줬어” 등을 외치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 전 회장과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사촌형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도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지 않고 입국장을 나갔다.

김 전 회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곧바로 수원지검 청사로 압송됐다. 검찰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이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그룹이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앞서 지난해 5월말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김 전 회장은 두 달 뒤 태국으로 옮겨 도피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 10일 양 회장과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현지 경찰 이민국에 검거됐다.

박유빈 기자, 인천공항=김계범·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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