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작전 방불케 한 송환길…"이재명 번호도 몰라" 의혹 부인
의혹엔 입 닫고, 해명엔 입 열고
김성태 전 회장이 국내로 오는 비행기에는 JTBC 이승환 기자가 함께 탔습니다. 김 전 회장이 받고 있는 구체적인 의혹들에 대해서 직접 물었는데, 김 전 회장은 일단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현지에서부터 밀착 취재한 이승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김 전 회장은 매일 이 거리를 아무렇지 않게 오갔습니다.
체포 뒤 엿새 동안 생활한 외국인 수용소.
김 전 회장을 태울 호송차량이 들어옵니다.
저녁이 되고 이 호송차가 공항 앞에 도착합니다.
취재진은 뜁니다.
하지만, 차 안에 김 전 회장이 없었습니다.
취재진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게 해달라는 김 전 회장의 요청이 있었고, 호송팀은 받아들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륙 한 시간 전 탑승구 앞.
운동복 차림에 책 한 권 손에 든 김 전 회장이 나타납니다.
[김성태/전 쌍방울 회장 : {도주는 왜 하신 겁니까?}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게요.]
의혹은 부인했고 태도는 당당했습니다.
[김성태/전 쌍방울 회장 : {비자금 조성한 거에 대해서는?} 나중에 조사받아보면 알겠지만 무슨 비자금은, 알겠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성태/전 쌍방울 회장 : 이재명 씨는 전화나 뭐 한 게 없는데. 전화번호도 알지도 못하고.]
기내에선 듣기 싫은 질문에 헤드폰을 썼습니다.
[김성태/전 쌍방울 회장 : 시간이 오래돼서 잘 모르겠는데.]
4시간 40분을 날아 도착한 인천국제공항, 김 전 회장은 수갑을 찼습니다.
[김성태! 국민한테 사과 한마디 하세요!]
한바탕 소란을 뒤로하고 김 전 회장은 곧바로 검찰 호송차에 올랐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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