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잔혹했던 ‘대부’…마피아 두목 30년 만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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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0년 만에 도망쳐 다니던 이탈리아의 마피아 두목이 붙잡혔습니다.
자신이 살해한 시신만 모아도 공동묘지 하나를 만들 수 있다고 떠벌리던, 극악무도한 흉악범입니다.
전혜정 기자입니다.
[기자]
시칠리아 마피아 '코사 노스트라'를 본따 만든 영화 '대부'.
[영화 '대부' 중에서]
"절대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하지."
'코사 노스트라'의 실제 두목이자, '마지막 대부'로 알려진 마피아 데나로가 체포됐습니다.
30년 전 지명수배지에 담긴 청년의 모습은 사라졌고, 주름이 생긴 60살 노인의 모습이었습니다.
가명으로 병원에서 종양 치료를 받고 있다는 제보를 받아 군경찰이 급습했습니다.
[루시아 / 시칠리아 팔레르모 검사]
"국가가 마피아 희생자들에게 진 빚을 일부나마 갚을 수 있게 됐습니다."
데나로는 "내가 죽인 시체만 모아도 공동묘지 하나는 만들 수 있다"고 자랑했을 정도로 잔혹했습니다.
지난 1992년 마피아 소탕에 앞장섰던 팔코네 검사를 도로에 폭탄을 묻는 방식으로 살해했고 두 달 뒤 보르셀리노 판사도 차량 폭탄테러로 살해했습니다.
그 다음 해에는 10명이 숨진 로마와 밀라노, 피렌체 연쇄 폭탄 테러의 배후로도 지목됐습니다.
지난 2002년 궐석재판으로 종신형을 선고 받았지만, 경찰을 피해다니며 조직을 이끌어왔습니다.
체포 당시에도 양가죽 코트와 4천만 원 상당의 시계를 차고 있을 정도로 호화롭게 생활했습니다.
데나로 검거로 마피아 범죄로 시름해온 시칠리아 시민들은 환호했습니다.
[현장음]
"정말 잘했습니다, 잘했어요!"
멜로니 총리도 군경을 치하하기 위해 시칠리아 섬을 찾았습니다.
[조르자 멜로니 / 이탈리아 총리]
"이번 체포는 중요한 승리이고 조직범죄에 큰 타격을 주는 것입니다."
멜로니 총리는 마피아와의 전쟁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영상편집 이재근
전혜정 기자 hy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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