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쪼개진 스카이72 골프장…"정상영업 사실상 불가"(종합)
국내 최대 퍼블릭골프장인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에 대한 법원의 토지 인도 강제집행이 일부 완료로 일단락됐다. 법원 집행관들은 용역업체 직원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이어지면서 인명피해 등을 우려해 추가 집행을 미루기로 했다.
17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된 스카이72에 대한 토지 인도 강제집행은 오전 11시40분께 종료됐다. 스카이72 클럽하우스, 하늘·바다코스, 드림듄스 연습장 등 전체 부동산 가운데 바다코스 54홀(오션·레이크·클래식) 부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에 인도됐다. 클럽하우스와 사무동, 하늘코스 18홀, 드림듄스 등은 임차인들과 용역직원들이 가로막은 탓에 강제집행을 완료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스카이72를 지지하는 보수단체 시위대와 골프장 임차인 일부가 고성과 욕설을 외치는 등의 소란을 일으키며 공무집행을 방해, 일부는 연행됐다.
공사는 "이번 집행으로 골프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바다코스에 대한 점유를 회복했다"며 "스카이72의 불법적 운영은 더 이상 어려운 상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필요한 추가 충돌 없이 스카이72 측이 원만하게 잔여 무단점유시설을 공사에 인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카이72가 잔여 시설에 대한 인도를 끝까지 거부할 경우 공사는 법원 집행관실과 협의해 클럽하우스와 하늘코스 등 나머지 부동산에 대한 추가 집행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법원 집행관은 "이날 강제집행 절차는 모두 끝났다"며 "나머지 부지 등은 추후에 다시 집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전 8시 법원집행관들이 입구에 들어서자 이들은 살수차, 소화기를 10여분 간 분사하며 막았다. 일부는 살수차까지 동원해 진입로에 물을 뿌렸다. 일대는 순식간에 하얗고 붉은 가루로 가득찼고 고성이 오가며 아수라장이 됐다. 가루가 잦아질 즈음 집행관과 임차인 측 법률대리인간 대화가 진행됐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 시간여 넘게 대치 상황이 이어졌다. 오전 9시35분께 저지선이 뚫리면서 갑자기 강제집행이 진행됐다.
법원 측은 곧바로 클럽하우스 진입을 시도했으나, 임차인 측이 문을 걸어 잠그고 저지선을 구축하면서 다시 몸싸움이 이어졌다. 법원 집행관과 임차인들, 용역들, 보수단체 회원들까지 뒤섞이면서 현장은 다시 혼란이 커졌다. 클럽하우스 건물 진입이 여의치 않자 법원 측은 바다코스 54홀 야외 부지에 대한 강제집행부터 시작했다. 필드에 말뚝을 박고, 법원의 강제집행 알림판을 세웠다. 오전 10시5분께 집행관은 관련 토지 인도 절차가 완료됐다고 선언했다.
한편 공사는 2002년 7월 스카이72 사업자와 하늘코스(18홀)·바다코스(54홀) 골프장 운영에 관한 실시협약을 맺었다. 스카이72는 2020년 12월까지 골프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공항은 2020년 12월 계약이 종료된 것으로 보고 공개경쟁입찰을 거쳐 KX그룹을 스카이72 골프장의 후속 사업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스카이72측은 현재까지 운영권을 반납하지 않고 골프장을 계속 운영 중이다. 스카이72의 2021년 기준 매출액은 923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이다.
인천=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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