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밤샘 송환 길 동행‥"하루하루 지옥인데 황제도피?"

정상빈 2023. 1. 17. 19: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태국 현지에서 김 전 회장의 행적을 쫓던 MBC 취재진이 김 전 회장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밤샘 송환길'에도 동행했는데요.

숨바꼭질 끝에 취재진 앞에 선 김 전 회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부인하며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어제 밤 11시쯤, 태국 방콕 외국인보호소.

트럭 짐칸에 사람이 탈 수 있도록 개조 한 호송차량이 출발합니다.

잠시 뒤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

멈추려던 호송차량이 취재진을 발견한 듯 다시 속도를 내고, 취재진도 뜁니다.

[취재진] "저희가 쫓아가면 저기에도 안 내리는 거 아니에요?"

다시 돌아온 호송차량, 이번엔 멈췄는데, 정작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은 없었습니다.

[외국인 수용자] "우리 모두 아프리카 사람이에요. <없는 것 같은데?> <아시아인은 아무도 없나요?> 아프리카 사람만 있어요."

항공사 발권창구엔 나타나지 않습니다.

탑승구역에서도 좀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탑승시간 직전 탑승구에 나타났습니다.

태국 경찰의 호송은 없었고, 사촌형 양선길 현 회장과 단둘이었습니다.

180cm 넘는 키에 큰 체구.

짐은 손에 든 소설책 한 권이 전부였습니다.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김성태/전 쌍방울 회장] "<귀국하게 결심하신 이유가 있으실까 해서요.> 아, 그냥 뭐… 갑시다. <도주는 왜 하신 겁니까?> …"

변호사비 의혹을 묻자 말문이 열렸습니다.

[김성태/전 쌍방울 회장] "<대납 의혹 경우에도 아예 모르시는 건가요? > 대납 의혹은 말도 안 되는 얘기죠."

취재진에 둘러싸여 멈춰선 김 전 회장.

의혹들을 부인하며 답답한 내색도 합니다.

[김성태/전 쌍방울 회장] "<유령회사 만들어서 사고 팔았다 그렇게 이야기 나오잖아요.> 아니, 하… 이… 나중에 검찰수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사와 가족에게 피해를 준 점이 괴롭다고 토로한 뒤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김성태/전 쌍방울 회장] "하루하루 지옥같이 살았습니다. 김치 먹고 뭐 생선은 좀 먹었는데… 그걸 황제 도피라고 하고… 다 제 모든 게 불찰이니까…"

김성태 전 회장이 우리나라 항공기에 탑승하는 순간, 검찰 호송팀은 체포영장을 집행합니다.

김 전 회장은 항공기 맨 뒷좌석에 호송팀과 함께 앉았습니다.

[김성태/전 쌍방울 회장] "둘 다 좀 피곤하니까 안 하기로 했어요."

6시간 비행 뒤 인천공항에 내린 김 전 회장은, 골프 점퍼를 재킷으로 갈아입었고 양손에는 수갑이 채워진 모습이었습니다.

일부 공범들이 구속되는 사이, 8개월 도피 생활을 벌여온 김 전 회장.

구속 수감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재판 전까지 다시 김 전 회장 입장을 들을 기회는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조아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조아라

정상빈 기자(jsb@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6549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