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안방 혈흔 숨진 동거녀 DNA와 일치…시신은 오리무중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고양=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2)의 거주지에서 발견된 핏자국이 숨진 동거녀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거주지에서 발견된 혈흔과 동거녀 A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회신받았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A씨 시신을 찾지 못하고 A씨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아 DNA 대조군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던 중 A씨가 지역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채취한 신체조직을 확보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시신이 없는 상황에서 혈흔 등의 증거와 자백만으로 이기영의 동거녀 살인 혐의를 충분히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찰은 설 연휴에도 파주시 공릉천변 일대에서 시신 수색작업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기동대, 드론, 수색견 등을 투입해 20일 넘게 수색을 진행 중이다.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인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오는 19일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검찰은 20일의 구속기한이 만료되기 전에 이기영을 기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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