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그만 젖혀" 다툼 사라지나…좌석 '눕히기' 기능 없애는 항공사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행기에서 좌석 등받이를 뒤로 젖힐 수 없게 하는 항공사가 늘고 있다.

CNN은 항공사 이코노미 좌석에서 제공하던 '눕히기' 버튼이 최근 들어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지난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항공사들이 눕히기 버튼을 없애는 이유 중 하나는 승객 간 다툼을 막기 위해서다. 매체는 "좌석을 뒤로 젖히는 행위를 두고 승객끼리 싸움이 붙는 경우가 생기면서 승무원들이 학교 선생님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좌석 때문에 벌어진 다툼으로 비행기를 우회해야 했던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유지·관리 비용 절감과 좌석 경량화 등도 눕히기 버튼을 없애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CNN에 따르면 뒤로 젖힐 수 있는 좌석은 일반 좌석보다 고장나기 쉽다. 좌석을 젖히는 과정에서 승객이 거칠게 다룰 가능성이 큰 데다 마모될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눕히기 기능을 없애면 좌석 무게도 가벼워져 비행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현재 항공기 내 좌석 1개당 무게는 7~10㎏인데,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는 눕히기 기능이 없는 초경량 좌석을 2000년대 후반부터 도입해 사용 중이다.

항공사들은 눕히기 기능을 없애는 대신 승객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형태의 좌석을 들이고 있다. 등받이가 고정돼 있으나 오목하게 들어간 모양의 좌석이나 아예 뒤로 젖혀진 모양의 좌석이 대표적인 예다.

다만 장거리 비행에 이용하는 여객기에는 등받이 기능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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