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中 경제성장률 3.0%…인구도 61년 만에 첫 감소
[앵커]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 왔던 중국이 지난해, 46년 만에 두 번째로 낮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인구도 61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습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공장과 도시 곳곳이 봉쇄됐고, 고강도 방역에 지친 사람들은 방어벽을 부수고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에서 불과 50여 일 전 벌어졌던 일입니다.
잦은 봉쇄로 인한 경제 타격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전년 대비 3.0% 증가에 그쳤는데 세계은행 등의 예상치인 2.7∼2.8%보다는 높지만 문화대혁명 마지막 해인 1976년 이후, 46년 만에 두 번째로 낮은 수치입니다.
또 중국 정부가 지난해 3월 제시했던 목표치(5.5%)에도 크게 못 미칩니다.
3월 말부터 두 달여 동안 경제 수도인 상하이시가 봉쇄됐고, 중국 GDP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게 주된 원인입니다.
지난해 12월 방역을 확 풀었지만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반등 효과는 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캉이/중국 국가통계국 국장 : "국내 수요 위축, 공급 충격, 기대치 약세 전환의 '3중 압력'이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은 인구 감소라는 풀기 어려운 숙제까지 받아들게 됐습니다.
61년 만에 처음으로 총 인구가 감소한 건데, 지난해 출생과 사망 인구가 역전된 탓입니다.
지난해 출생률은 1천 명 당 6.77명으로 전년에 비해 더 떨어진 것은 물론이고,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49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이대로 가면 올해 말에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그동안 생산과 소비 등 모든 면에서 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인구라는 큰 동력이 점점 약해지는 상황입니다.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주석의 지도 체제는 오는 3월 공식 출범합니다.
새 지도부는 경제 살리기뿐만 아니라 출산 장려까지 성공해야 하는 험난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이랑 기자 (herb@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강제동원’ 일본 사도광산 기록…“차마 볼 수 없는 폭력”
- 의원님의 수상한 법카…“반론을 기다립니다”
- 이란 “심각하게 지켜봐”…외교부 “관계 발전 변함없어”
- [영상] 6개월 만에 음속 벽 넘었다…KF-21 개발 순항
- 광주 공무원 7500명이 거리로 나선 까닭은?
- 초등학교 교사 학생 폭행 의혹…교육청, 직위해제
- [ET] “학폭 징계 수위 낮춰 드립니다”…‘수임료 수천만 원’ 학폭 전문 로펌까지?!
- ‘스토킹’ 재판받던 50대, 고소인 살해 혐의 체포
- “이기영 집에서 나온 혈흔, 전 동거녀 DNA와 일치”
- “법치! 사상무장!” 통제 몰두하는 북한…오로지 정권 보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