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몰리는 돈…11월 예·적금 58조↑ ‘역대 최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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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정기 예·적금에 58조원이 넘는 돈이 더 몰리면서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반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전월보다 19조1000억원 줄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요구불예금 감소 폭도 역대 1위로, 지난해 10월 대비 13조8000억원 줄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 통화량이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4조1000억원 증가해 187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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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보다 12조5000억이나 불어
금리 상승에 안전자산 선호 반영
수시입출식 19조↓ ‘역대 최대 감소’
통화량도 한 달 새 27조 넘게 늘어
M2 기준 두 달 연속 증가세 이어가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1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평균 광의 통화량(M2·계절조정계열 기준)은 3785조3000억원으로, 전월(3757조9000억원)보다 0.7%(27조3000억원) 증가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인 M2는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협의통화(M1)에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 금융 상품을 포함한다. M2는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로 사용된다.
M2 통화량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늘었다가 9월 증가율이 0%로 떨어졌지만, 이후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원계열 기준)의 경우, 지난해 11월 5.4%로 2021년 12월(13.2%)을 정점으로 상승 폭은 둔화하는 추세다.
금융 상품 중에서는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전월 대비 58조4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2001년 12월 해당 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으로, 직전 최대 증가 폭이었던 지난해 10월(45조9000억원)보다도 12조5000억원 많은 수준이다. 금융 소비자들의 정기 예·적금 선호 현상에는 최근 금리 상승과 더불어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정기 예·적금 등 안전자산 선호는 최근 몇 달째 지속되고 있는 현상”이라며 “지난해 주식·부동산 시장 등 위험자산 분야가 침체였던 만큼 해당 분야에서 수익이 제대로 발생하지 않기에 투자를 기피하고 안전한 자산을 찾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의 지난해 11월 평균잔액은 1260조3000억원으로, 현금 통화와 결제성 예금이 모두 줄어들며 전월 대비 34조4000억원(2.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월 대비 M1은 5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전년 동월(원계열 기준) 대비로는 6.8%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뜻한다.
만기 2년 이상의 장기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은 전월 대비 0.4% 증가한 5157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 늘었다. 국채·지방채 등까지 포함한 광의 유동성(L·말잔)은 6566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4% 증가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5.7% 늘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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