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 간호사 대부' 이수길 박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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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간호사들의 독일 취업을 개척한 이수길 박사가 별세했다.
이 박사는 독일에서 소아과와 방사선과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국립대학병원 공무원으로 일을 했으며 1974년 마인츠에 소아과 의원을 개업했다.
당시 서독 의료계가 간호사 부족에 시달린다는 걸 알게 된 이 박사는 1965년 4월 마인츠와 프랑크푸르트의 10여개 병원에 편지를 보내 한국 간호사들의 독일 취업을 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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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한국 간호사들의 독일 취업을 개척한 이수길 박사가 별세했다. 향년 94세. 17일 유족들에 따르면 이 박사가 지난 13일 오전 2시(현지시간) 독일 마인츠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 박사는 함경남도 북청에서 태어났다. 3세 때 소아마비에 걸려 왼쪽 다리가 마비됐다. 1950년 원산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의사로 일하다가 한국전쟁 때 월남했다. 1955년 의사 검정시험을 거쳐 제5회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서울에서 '이수길 의원'을 열고 개업의로 활동하던 중 1959년 해외 유학 자격 고시에 합격해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이 박사는 독일에서 소아과와 방사선과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국립대학병원 공무원으로 일을 했으며 1974년 마인츠에 소아과 의원을 개업했다.
당시 서독 의료계가 간호사 부족에 시달린다는 걸 알게 된 이 박사는 1965년 4월 마인츠와 프랑크푸르트의 10여개 병원에 편지를 보내 한국 간호사들의 독일 취업을 타진했다. 그해 10월 오원선 당시 보건사회부 장관과 간호사 파독을 상의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1966년 1월 파독 간호사 1진 128명이 독일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67년 6월 중앙정보부가 발표한 간첩단 사건인 '동백림 사건'으로 한국에 연행돼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났다. 1971년 가족이 함께 독일 국적을 획득했다. 1973년부터는 한국 심장기형 아동의 수술을 지원하는 운동을 벌였다.
이 박사는 1993년 KBS 해외동포상(사회봉사 부문)을 받았고, 1998년에는 제1회 '자랑스러운 재외동포'로 선정됐다. 2018년 독일 연방정부가 주는 최고공로상을 받았다. 오는 26일 프랑크푸르트한인성당에서 영결 미사를 거친 뒤 오후 2시 마인츠시립 중앙공원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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