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검찰, 김성태 태국 수용소서 ‘말 맞추기’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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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기자, 아자 법조팀 성혜란 기자 나왔습니다.
Q1. 성 기자, 오늘 김성태 전 회장 입국할 때 보면 검찰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아요?
태국 현지 시각 오전 1시 25분쯤 방콕에서 비행기를 타기 전만 해도 김 전 회장 손에는 수갑이 보이지 않았는데, 우리 국적기에 탄 직후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바로 체포영장이 집행됐고, 오늘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수사관들이 팔장끼듯 양팔을 붙잡고 수갑까지 찬 모습이었죠.
김 전 회장은 급하게 자켓을 걸치고 비행기에서 내린 듯 셔츠 옷깃도 정리가 안돼 있었습니다.
입국장에 나와서도 방콕 공항에서완 달리 "검찰에서 소명하겠다"며 말을 아꼈고요.
곧바로 수원지검으로 압송돼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Q2. 그런데 어제 한동훈 장관도 그렇고 검찰 쪽에서 김성태 전 회장이 태국 현지에서 말맞추기를 시도했다는 의심을 한 것 같은데, 뭘 의심하는 건가요?
먼저 한동훈 장관 어제 인터뷰 들어보시죠.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일방적인 인터뷰를 하고 관련자들에게 일종의 말맞추기 신호 보내는 것은 과거에 자주 있었던 일입니다."
취재 결과 김 전 회장, 태국 외국인 보호소에서 가족들과 측근들에게 전화를 여러 통 한 걸로 전해졌는데요.
검찰은 이 과정에서 법적 자문을 받거나 수사 대상인 사람들과 직간접적으로 '말 맞추기'를 했을 가능성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 전 매제이자 '금고지기'로 알려진 쌍방울 재경본부장 김모 씨가 귀국 의사를 번복하고 송환 거부 재판을 계속 받겠다고 하는 것도 누군가 지침을 주거나 회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김 전 회장이 현지에서 언론 인터뷰 형식으로 자신이 인정한 혐의와 부인하는 혐의를 공개한 것도 사전에 조언이 있지 않았나 의심하는 겁니다.
Q3. 김성태 전 회장은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모르고 통화도 안 했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네, 어제 방콕 공항에서도 이재명 대표와는 "전화도 한 적 없고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했는데요.
나흘 전 이 대표도 김성태 전 회장 얼굴도 모른다며 "인연이라면 쌍방울 내의 사입은 것 밖에 없다"고 했었죠.
검찰은 두 사람이 직접 만나거나 통화했는지 보다는 중간에서 둘의 의사를 전달하는 인물이 있었는 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마침 오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뇌물 혐의 등 관련 7차 공판이 있었는데요.
여기에 김 전 회장 비서실장과 쌍방울 계열사 사장을 지낸 증인이 나왔는데요.
과거 검찰 진술에서 "김성태-이재명-이화영이 가까운 관계로 알고 있다"고 밝힌 게 공개됐습니다.
"이재명 지사의 경우도 회사 내에서 김성태 회장님이 가깝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긴 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쌍방울 내부 관계자가 김 전 회장의 주장과 정반대되는 진술을 한 점에서 주목됩니다.
Q4. 김 전 회장 태국에서 황제 도피를 했다는 점을 억울해 했다고요?
네, 어제 한국 취재진들에게 "김치 먹고 생선 좀 먹었는데 황제 도피라고 하더라"며 '호화 도피'가 아니었다고 항변했습니다.
현지에서 수시로 골프도 치고 가수를 불러 생일파티를 하는 등 도피범 같지 않은 생활을 하면서도 마음은 편치 않았나 봅니다.
Q5. 김 전 회장이 방콕에서 출국할 때 들고 있던 책도 눈길을 끌었다고요?
네 김 전 회장 손에는 태조 이성계와 관련한 책이 들려 있었는데요.
이성계가 천명의 군사로 왜적 만 명을 물리치는 1380년 '황산대첩'을 다룬 소설책입니다.
왜 한국으로 송환되는 길에 이 책을 읽으려 했는지 의도를 짐작하긴 어렵습니다만, 이 책 줄거리를 보니 "지면 죽음으로 답해야 하고, 이기면 그것으로 그만인 싸움"이라는 문구가 있었어요.
가족, 친척, 친구, 회사 관계자 등이 검찰로부터 전방위 수사를 받고있는 자신의 처지를 대입한 건 아닌가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Q6. 지금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크게 3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거죠?
네 크게 나누면 쌍방울 그룹 자금 관련 횡령·배임 의혹, 이화영 전 경기 부지사가 연루된 대북송금 의혹, 또 전환사채 발급을 통한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죠.
김 전 회장은 다른 의혹은 부인하면서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서는 "개인 돈으로 지불했다"며 일부 인정하고 있습니다.
Q7. 곧바로 구속영장 청구하겠죠?
네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세 시쯤 비행기에 탔고 체포됐으니까, 48시 뒤인 모레 새벽 세 시면 체포 시한이 끝납니다.
늦어도 내일은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 같은데요.
도주 우려 만으로도 구속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김 전 회장이 영장심사를 포기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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