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해임, 尹 본의 아닐 것”…대통령실 “정확한 결정”
[앵커]
나경원 전 의원이 오늘(17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해임은 윤석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반나절 만에 김대기 비서실장이 직접 나서 "해임은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나 전 의원에게 또다시 공개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경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의를 밝힌지 사흘 만에 두 개의 장관급 직책에서 동시 해임된 나경원 전 의원.
[김은혜/홍보수석/지난 13일 : "대통령은 오늘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 대사직에서 해임했습니다."]
강도 높은 해임 결정에, 당 대표 출마 움직임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거란 해석이 쏟아졌습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이 "해임은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임 결정을 내리기까지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을 거"라며 "대통령을 에워싸서 눈과 귀를 가리는 여당 지도부는 대통령과 지지세력을 멀어지게 할 거"라고도 했습니다.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 "제 사안뿐만 아니라 우리 국정에 있어서도 다소 정보가 왜곡되거나 이런 경우가 왕왕 있지 않나."]
해임 결정에 이른바 '윤핵관'들이 개입됐다는 주장인데, 이번엔 김대기 비서실장이 직접 반박에 나섰습니다.
"대통령의 해임은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다", "국익을 위해 분초를 아껴가며 경제 외교 활동 중인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직격했습니다.
나 전 의원의 항변에, 순방 기간, 다시 한번 선 긋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내 초선의원들도 집단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과 참모를 갈라쳐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이를 출마 명분으로 삼으려 한다"며 대통령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사실상 당 대표 출마 행보를 이어가던 나 전 의원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 입지가 줄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의원님의 수상한 법카…“반론을 기다립니다”
- “법치! 사상무장!” 통제 몰두하는 북한…오로지 정권 보위?
- 외교부, 윤대통령 발언 거듭 진화…“이란과 관계발전 의지 변함 없어”
- 스토킹 전화 ‘벨소리’도 무서운데…안 받으면 무죄?
- [ET] “학폭 징계 수위 낮춰 드립니다”…‘수임료 수천만 원’ 학폭 전문 로펌까지?!
- 광주 공무원 7500명이 거리로 나선 까닭은?
- 스토킹 피해에 신변보호 ‘구멍’…고소인 60대 여성 숨져
- 서울-부산 8시간 40분, 짧은 연휴에 귀성 인파 몰린다
- 카카오 노조 가입 급증…이유는?
- [현장영상] 나경원, 당 대표 출마 묻자 “마음의 결심 거의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