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확인된 '윤심'...당권 주자들 '판세' 촉각
김기현 "대통령의 해임을 정치적 이익 위해 왜곡"
대통령실 비판 이어 與 초선의원들도 '공세'
[앵커]
대통령실이 나경원 전 의원을 거세게 비난하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이른바 '윤심'이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친윤' 김기현 의원은 물론 국민의힘 초선 의원도 나 전 의원 비판에 가세했는데, 대통령실의 이례적인 입장 표명이 당권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입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친윤'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중원 공략을 위해 방문한 충청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겨냥해 한껏 날을 세웠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해임 결정을 왜곡하고 있다고 직격한겁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대통령의 해임 결정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왜곡 해석한다면 온당한 태도가 아니라고 봅니다. 당의 자산에서 분열의 씨앗으로 변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대통령실의 비판에 발맞춰, 당내 친윤 초선 그룹도 뛰어들었습니다.
초선 의원 40여 명은 성명을 내고 대통령을 무능한 리더라고 모욕하는 건 묵과할 수 없는 위선이며 대한민국에서 추방돼야 할 정치적 사기 행위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방문했던 대구 동화사를 찾은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결심이 거의 다 섰다고 밝혔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전 의원 : 지금 이제 마음의 결심은 거의 서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권 도전에 나설 경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통령실이 자신을 작심 비판한 마당에 친윤계의 공세에는 적극 반박하면서도, 윤 대통령과의 거리는 좁히려던 기존 입장을 유지하긴 어려워졌단 겁니다.
그렇다고 비윤으로 돌아설 수도 없는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확정할 때까지는 윤석열 정부 성공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전 의원 : 내년 총선 승리는 바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담보하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당 대표 덕목은 뭐니 뭐니해도 결국 국민 뜻을 대통령께 잘 전달하는….]
친윤계와 나경원 전 의원의 갈등을 주시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는 등 수도권 당심 공략에 집중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도권이다. 수도권의 민심을 제대로 잘 파악하고 수도권에서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이번에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다.]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잠재적 당권 후보를 공개 비판하면서 집권 여당의 당권 구도도 크게 출렁이는 가운데, 전당대회 판세는 더욱 격랑 속으로 빠지게 됐습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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