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막차 타자”···하이일드까지 담는 서학개미

김태일 2023. 1. 1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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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에 이어 서학개미도 채권투자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이들 상품이 주로 미국 중장기채나 고위험 채권을 편입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금리인상 중단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채권가격이 한껏 떨어져 있는 만큼 지금 투자하면 향후 금리 하락시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낯선 해외 채권투자에선 특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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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새 ‘EMLC’ 360억원어치 순매수
중장기채, 고수익 채권 편입 상품까지
연내 ‘피봇’ 기대감..시세차익 노리는 수요↑
워싱턴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청사. / 사진=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동학개미에 이어 서학개미도 채권투자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금리인상 기조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뚜렷해지면서 미리 장바구니에 담아두려는 수요가 몰린 결과다. 피봇(정책 전환)이 이뤄질 올해 하반기까지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올해 들어 ‘반에크 JP모건 신흥국 로컬통화 채권(티커 EMLC)’ 2968만달러어치(16일 기준)를 사들였다. 이 상품은 현지 통화로 발행된 이머징(EM) 국공채 및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같은 기간 순매수 규모 7위다.

'아이셰어스 IBOXX USD 하이일드 회사채'(2681만달러)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국채 불 3X'(2039만달러) '아이셰어스 만기 7-10년 미국채'(1432만달러) '아이셰어스 JP모건 USD 신흥국 채권'(1363만달러) 등도 순매수 상위 15위 안에 들었다.

이들 상품이 주로 미국 중장기채나 고위험 채권을 편입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금리인상 중단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 변동에 민감한 만기가 긴 채권을 잡아 상승 폭을 높게 가져가거나 고수익을 취할 수 있는 하이일드 또는 신흥국 채권을 담는 모습이다.

채권가격이 한껏 떨어져 있는 만큼 지금 투자하면 향후 금리 하락시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통상 금리가 내리면 기발행 채권 매매가격이 뛰면서 이를 담은 ETF 수익률도 상승 곡선을 그린다.

개인의 채권 직접투자가 과거 대비 활성화됐다고 하지만 아직까진 ETF를 통한 간접투자가 선호된다. 낯선 해외 채권투자에선 특히 그렇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절대금리가 아직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금리 흐름 변화로 신흥국 채권발행 상황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연초 이후 2주간 400억달러 규모의 소버린 채권(달러 표시 국채)이 발행되는 등 나아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현 시점에선 투자등급 위주 발행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낮아진 금리와 스프레드 등에 따라 점차 투기등급 발행 여건도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채권 ETF 투자는 이미 활성화된 모양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75개 채권형 ETF에는 최근 1개월간 1조8712억원(16일 기준)이 순유입됐다. ‘KODEX종합채권(AA-이상)액티브’는 나홀로 6138억원을 끌어모았다.

편입채권과 ETF 존속기한(만기)을 맞추는 매칭형 채권 ETF은 지난해 11월 첫 상품이 출시된 후 2개월여 만에 10종으로 늘었고, 순자산은 2조원을 넘어섰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내 가격 변수들의 움직임을 보면 인플레이션 둔화에선 이견이 없고, 미국 국채금리나 달러 하락 폭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변화까지 반영하면서 선제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올해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은 금리인하 시기로 모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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